그 여자가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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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반 아이들을 보았다그 여자가 사는 법/먹고사는이야기 2009. 6. 12. 19:04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새된 날라리도 없고 그렇다고 천재도 없었다. 평화롭고 소박한 학교여서, 하루에 두 교시 정도 특수반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다고 해서 학교에 전화 걸 학부모가 없었다. 나는 소위 '특수반'이라고 부르는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았다. 주로 지적 능력이 4-5세에서 멈췄지만 몸은 17-18인, 남들과 조금 다른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늘 궁금했다. 비하하거나 무시하는 감정은 없었다. 그저 호기심반, 두려움반이 섞인 눈으로 그들을 관찰했다. 지금 기억나는 한 남학생은 글은 커녕 말도 잘 못했지만 "음료수 하나만 사다줘~"라는 말은 분명하게 하는 아이였다. 선생님이 계시건 말건 교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친구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듯 모델 포즈를 취했다. 나는 그에게서 '관심받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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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백을 선물받았다!그 여자가 사는 법/친환경 닝겐되기 2009. 6. 7. 13:54
이 에코백은 홍대 1300k에서 파는 에코브릿지 제품이다. 아름다운 가게와 연합한 신생 브랜드인듯 하다. 에코브릿지의 홈페이지에 가보니 디자인이 무척 깔끔했다. 손수건과 큰 브로치가 담긴 Eco friendly set와 큰 사이즈의 Eco bag, 그리고 장식용 작은 브로치 하나 더 껴 있는 세트다. 에코브릿지 제품은 포장비닐부터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고, 100%생분해성 소재로 만들었다고 하니 쓸 때도 찝찝하지 않겠다. 면 100%에 콩잉크라니까^^.. 손수건은 심플한 디자인이 좋았다. 손수건을 휴대하고 다니면서 사용하면 연간 10%의 휴지소비량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구입 금액의 일부가 사회에 환원된다고 비닐에 써있는데, 진짠가? 아름다운 재단 홈피에도 가봤지만 별다른 정보를 얻지 못했다. 이런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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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세계 속 서바이벌 메뉴얼그 여자가 사는 법/먹고사는이야기 2009. 5. 31. 12:17
웹 진화론 2 - 우메다 모치오 지음, 이우광 옮김/재인 웹 진화론이라는 딱딱한 제목과는 달리 내용은 무척 평이하고 읽기 쉽다. 웹의 발전 과정을 설득력있게 담고 있고 이런 변화 안에서 어떻게 자기 발전을 꾀해야 하는지 친절히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 일본 IT 분야의 지적知的 리더이자 인기 블로거이며, 컨설팅, 벤처 캐피털 회사를 창업한 자신의 경험을 살려 '롤 모델'을 찾는 방법, 인터넷을 이용해 지적인 고속도로로 전문능력을 키우고, 자신의 분야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 좋은 장소를 찾아가는 법, 몰두의 중요성들을 알려주고 있다. 감성에만 호소하는 자기개발서들보다 지성을 더해 풀어가는 그의 책이 더욱 설득력있었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http://gammagirl.tistory.com2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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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돌+I, 빌 브라이슨그 여자가 사는 법/먹고사는이야기 2009. 5. 31. 12:01
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학 - 빌 브라이슨 지음, 박상은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빌브라이슨은 영국에서 20년을 살고 미국으로 귀향한 토종 미국인이다. 그래서 원래 제목은 I'm a stranger here myself 다. 미국학이라기 보다는,두 나라에서 살던 경험을 비교하며, 미국에 대한 에세이를 코믹하고 날카롭게 써낸 것이다. 빌 브라이슨은 '영리한' 호머 심슨같은 캐릭터로, 미국의 썩은 곳을 통쾌하게 후빈다. 한 챕터 넘길때마다 그의 위트에 빵빵 터진다. 미국식 유머지만, 한국인에게도 절절하게 와닿는다. Tome mabe보다 지적이고, Michael moore보다 덜 과격한 또 한명의 미국인 돌+I,빌 브라이슨을 만나서 반갑다. http://gammagirl.tistory.com2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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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튀어!그 여자가 사는 법/먹고사는이야기 2009. 5. 24. 00:10
남쪽으로 튀어! 1 -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은행나무 일본소설을 읽다가.... 1. 스토리는 하나도 발견하지 못하고 주변 경관 묘사만 읽다가 어느덧 책이 끝나서 화났던 사람, 2. 스토리가 있긴 한데 안드로메다로 가고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비정상적인 책만 읽어서 크게 데인 사람. @ㅁ@.... 3. 도대체 일본 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이딴 책들을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려놓는거야! 라고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봐야한다...나 무슨 약장사같지만... 내가 유일하게 스토리가 탄탄하고, 영화로 만들어도 흠이 없고, 이놈 참 맛깔나게 소설 잘 쓰네..? 하고 생각했던 일본 소설이다. 이 작가 '오쿠다 히데오', 공중그네, 인더풀, 한밤중의 행진 등 많은 베스트셀러들을 써냈다. 이 작가의 작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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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고, 레드카드다.그 여자가 사는 법/먹고사는이야기 2009. 5. 23. 23:29
신문을 읽다가 이런 지면광고를 발견해서 찢어버리려다가 참았다^^ 여자아이가 점프하고 있는데, 그녀의 롤모델로 내세워진 위인들은 모두 백인에, 남성이었다. 제 2의 힐러리라든가, 제 2의 박경리, 제 2의 마더테레사, 제 2의 공리...수없이 많은 여성명사들을 제치고, 왜 단 한사람의 동양인이나 여성도 이자리에 없는지 어이가 없었다. 또한 6명의 예의 직업을 따져보면 과학자, 영화감독, 조각가, IT관련 CEO, 의사 겸 소설가와 같이 남성지배적인 직업군의 사람들이었다. 이 광고가 아무런 의심없이 많은 사람들의 눈에 오르내리고, 은밀하게 남성 우월적인 패러다임이 유지될 생각을 하니까 참을수가 없었다. 특히 요즘 중,고등학생들은 논술을 대비해서 신문을 많이 보는데, 여학생들이 이 글귀를 보고 자신의 롤모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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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와 박정현 라이브그 여자가 사는 법/먹고사는이야기 2009. 5. 23. 00:25
학교 축제에 현영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트럭이 왔는데 게스트로 가수 박정현씨가 나왔다. 현영과 잡담을 나누는 박정현. 한국말이 조금 어색 you mean everything to me 랑 나의하루 등 지난 히트곡을 부르는 그녀 그리고 저녁엔 기다리던 우리의 형님인 장기하와 얼굴이 나왔다. 에너지 충만하고 폭팔적인 무대매너에 추위를 잠시 잊을 수 있었다. 원샷!을 외치는 팬들에게 "이거 제 차력쇼 아닌데..." 하시는 옆집오빠 장기하씨. "제 라이브 사상 이렇게 큰 생수를 주는 곳은 여기가 처음이네요..." 하신 장기하씨. 몸값 높으신 미미님들과 함께 요상한 춤을 선보이시는 장기하씨. 장기하씨 성량 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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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 초청강연회그 여자가 사는 법/먹고사는이야기 2009. 5. 16. 20:22
KAORI EKUNI & HITONARI TSUJI 에쿠니 가오리의 책은 몇권 읽었지만,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일본 소설 특유의 스타일인 스토리보다는 현장 묘사, 해피엔딩보다는 생 날것 같은 새드엔딩이 많기 때문이다. 이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이 사람은 왜 이런 글을 쓸까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강연회를 듣고 나니 의문이 좀 풀렸다. 09년 5월 14일, 이대에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가 왔다. 둘 다 포스터보다 나이가 많이 들어보여서 처음엔 깜짝 놀랐다. 츠지 히토나리는 유머러스하고 친한국적이면서도, 한일 역사에 대해 미묘한 입장을 취했고 에쿠니 가오리는 현실과 동떨어진 사람 같았다. 그녀는 내성적인것 같으면서도 소설에 관해 말할 때는 진지한 열정을 드러냈다. 에쿠니 가오리는 자신이 소설을 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