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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짜로 가봤니? 미시건 비치에서 노숙하기디자이너의 여행/미시건 int'l camp 2010. 3. 5. 14:25
. . . . . 갈매기 울음소리와 바닷물이 철썩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언뜻 들으면 낭만적일지 모르나 이건 정말 끔찍했다. 가까이까지 밀려오는 파도에 얼굴은 온통 소금물로 젖어있었고 침낭으로 돌돌 말다시피 한 내 몸은 덜덜 떨고 있었다. 한밤중에 밀물에 몸전체가 쓸려내려가지 않았던게 천만 다행이었다. 망망대해같은 미시건 호수의 백사장에서 노숙을 한 것이다. 파라솔도, 베개도 없이. 근 몇 일동안 7명의 아이들은 해변에서 하룻밤을 자고싶다고 난리난리 개 난리를 쳤다. 하지만 난 바닷가같은데서 자기라도 하면 1. 누군가의 신변에 무슨일이 벌어지면 책임자인 나는.....-_- 2. 아침저녁으로 너무 추워 침대밖으로 나가기 싫다능 3. 들짐승 산짐승 바닷짐승-_-? 의 어택에 속수무책 이란 이유로 계속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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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클로이와 꼭 닮은 영화그 여자가 사는 법/먹고사는이야기 2010. 3. 5. 14:25
Warning :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 클로이를 보는 내내 '좀 닮았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한 영화가 있었다. Black Ice 라는 핀란드 영화가 그것이다. Black Ice(원제 Musta jää, 감독 페트리 코트위카)는 2007년도 작품이다. 간략한 줄거리는 이러하다. 중년의 산부인과 의사인 사라는 교수인 남편 레오가 바람을 피우는걸 알아낸다. 이에 사라는 ‘크리스타’라는 가명으로 외도의 상대인 남편의 제자, 툴리에게 접근한다. 유부남의 사랑을 독차지하지 못해 외로워하던 툴리는 사라가 누군지도 모른채 마음을 열고, 툴리는 점점 사라를 친구 이상으로 생각하게 된다. 친구가 별로 없던 사라도 툴리에게 마음을 열다가도, 눈을 희번득거리며 그녀를 경계하는 자신이 혼란스럽다. 그러다 사라네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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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의 품속으로! 011.5. 그랜빌에서의 수업디자이너의 여행/라스베가스+캐나다 2010. 3. 2. 12:23
에밀리카의 복도를 둘러보니 포스터가 보였다. 브루클린에서 온 유명한 북 아트 디자이너 가브리엘 윌슨Gabriele Wilson의 특강이 있다는 것. 기다리는 동안 캐나다에 떨어진 이후 최초로 피시 앤 칩스를 시도했다. 그랜빌 입구로 들어오자마자 있던 FIsh & Oyster라는 가게는 아줌마도 친절하고 사람도 많았다. 바삭하고 기름진 대구살과 샐러드, 캐나다 맥주 한잔을 시켰다. (약 20불) 유후~ . . . . . . 북아트 세미나는 기대 이상으로 멋진 강의였다. 책을 좋아하는 그녀는 북커버를 디자인하기 전 몇번이고 정독하고, 가장 알맞는 장면을 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다. 아주 세세한것까지도 신경쓰는 그녀를 보면서 프로페셔널리즘을 느꼈달까. 예를 들면 슬픈 내용의 소설이면 타이틀의 폰트가 눈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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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의 품속으로! 010. 그랜빌 아일랜드의 퍼블릭 마켓 탐험(1)디자이너의 여행/라스베가스+캐나다 2010. 3. 1. 14:25
그랜빌 아일랜드의 하늘은 무척 음산하고 우중충했다. 강물은 기분나쁘게 넘실거리고, 까마귀들은 낮게 날아 금방이라도 하늘은 비를 뿌릴 듯 했다. 길거리는 인적이 뜸했고, CLOSE 팻말을 단 가게도 많았다. 사람들이 들어찬 가게들만 환하게 불이 켜져 있어 낮에도 밤거리같은 분위기였다. 그런데도 그랜빌 아일랜드는 무척 느낌이 좋았다. 바로 퍼블릭 마켓 때문에! 밴쿠버에서 가장 맘에 드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그랜빌 아일랜드다. 그 중에서도, 퍼블릭 마켓이다. 볼 빨간 아주머니가 투박하게 햄을 썰어내는 곳, 함박웃음 지은 악사가 커피 마시던 사람을 끌어내 춤추게 만드는 곳, 커다란 초콜렛 냄비를 휘휘 젓던 청년의 인사에 흐믓해지는 곳이 바로 퍼블릭 마켓인 것. 01. 초콜렛칩쿠키. 큼직큼직하다. 02. 할로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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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의 품속으로 012. 스탠리파크, 잉글리시 베이디자이너의 여행/라스베가스+캐나다 2010. 2. 28. 14:47
스탠리파크의 잔디에 앉아 리얼 캐나디언의 기분을 느껴보기로 했다. 벤치에 앉아 미리 산 '초콜렛을 입힌, 미친듯이 단 사과'를 꺼냈다. 반쯤 먹으니 진짜 환장할 지경이었다. 이렇게 단 과자를 생산하지 않는 한국 초콜렛 회사에 고마울 뿐ㅠㅠ 사과를 집어던지고 좀 걸었더니 태풍으로 쓰러진 거대한 고목이 보였다. 나는 안타까움과 신기한 마음이 교차하며 조심조심 그 거대한 고목 뿌리를 사진을 찍고 있으려니 어떤 백인남이 그 고목을 즈려 밟고 정상으로 올라가 마치 자기가... 괴물을 물리친 왕자인양 의의양양한 슈퍼맨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이놈 당장 내려오지 못할까!' 장양과 나는 그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영어로 못하고 속으로만... Stanley Park & English Bay 스탠리파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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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의 품속으로! 009. 휘슬러 가는길>ㅁ<디자이너의 여행/라스베가스+캐나다 2010. 2. 9. 11:23
휘슬러로 가는 길은 올림픽을 맞이해 도로가 새로 뚫리고 잘 포장되어 있다. 코키틀람에서 출발, 갈길은 너무 멀다. 캐나다가 미국와 국경을 마주한다는 사실을 깜박 잊었다. 굽이굽이 광활하게 뻗은 도로가 끝도 없이 이어진다. 중간에 지나치기 아까운 곳들에 들렸다. 바로 앨리스 호수 Alice lake와 브랜드와인 폭포 Brand wine water fall, 그리고 밴쿠버의 전역이 내려다 보이는 밀리언에어들의 동네를 들렸다. 1. 앨리스 호수 Alice lake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책을 읽다 졸 것만 같은 잔잔한 호숫가, 앨리스 레이크. 캐나다엔 2백만개 이상의 호수가 있다고 한다. 그 중 하나인 앨리스 호수는 작고 평화로운 곳인데, 그만큼 구태여 가기도 힘들다. 호수 주변엔 열 명 남짓한 사람들이 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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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선리뷰] 아바타와 전우치는 상대가 안된다?그 여자가 사는 법/먹고사는이야기 2010. 2. 1. 11:22
※ 제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이므로, 보시는 분들과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스포일러도 있습니다. 안보신분 주의! 1) I SEE YOU, 돈으로 승부하는 '아바타' 모 대형 포털싸이트의 영화평론가가 아바타를 까대고 낮은 등급을 주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그러는 네놈이 만들어봐라!"면서 맹비난을 했다. 온 국민이 3D 안경을 쓰고 꼭 봐야할 것 같은, 그렇지 않으면 왠지 원주민 취급받을 것 같은 의문의 영화 아바타. 갑론을박만 보다 근질근질해져서 결국 봤다. 롤러코스터를 보는 듯한 짜릿함, 화려한 절경을 자랑하는 CG, 그리고 유명한 감독의 네임브랜드. 꽉 짜인 시나리오에서 보듯 연출력이 무척 훌륭하고 사운드트랙도 좋다. 영화에 들어간 엄청난 돈 만큼이나 으리뻔쩍하다. '어디, 흠잡을테면 잡아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