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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의 품속으로! 010. 그랜빌 아일랜드의 퍼블릭 마켓 탐험(1)디자이너의 여행/라스베가스+캐나다 2010. 3. 1. 14:25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그랜빌 아일랜드의 하늘은 무척 음산하고 우중충했다.
강물은 기분나쁘게 넘실거리고, 까마귀들은 낮게 날아 금방이라도 하늘은 비를 뿌릴 듯 했다.
길거리는 인적이 뜸했고, CLOSE 팻말을 단 가게도 많았다.
사람들이 들어찬 가게들만 환하게 불이 켜져 있어 낮에도 밤거리같은 분위기였다.
그런데도 그랜빌 아일랜드는 무척 느낌이 좋았다. 바로 퍼블릭 마켓 때문에!
밴쿠버에서 가장 맘에 드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그랜빌 아일랜드다.
그 중에서도, 퍼블릭 마켓이다.
볼 빨간 아주머니가 투박하게 햄을 썰어내는 곳,
함박웃음 지은 악사가 커피 마시던 사람을 끌어내 춤추게 만드는 곳,
커다란 초콜렛 냄비를 휘휘 젓던 청년의 인사에 흐믓해지는 곳이 바로 퍼블릭 마켓인 것.
01. 초콜렛칩쿠키. 큼직큼직하다.
02. 할로윈 펌킨쿠키! $1.69
03. 케이크카게. 온갖종류의 케이크가...!
04. 신선한 스트로베리 타르트. $4.29
05. 생크림듬뿍, 초콜렛 에클레어. $3.99
장양과 나는 수많은 경우의 수로 변주된 초콜렛들을 구경했다.
찬란한 디자인의 향연!
따끈한 팟파이와 신선한 커피 & 애플 소보로 치즈 케이크,
방금 썰어둔 과일샐러드를 맛보기도.
팟파이란건 처음 먹어보는데, 안에는 양파수프가 들어있는 걸 골랐다.
혀를 데일 정도로 뜨거웠지만 바삭한 빵의 식감과 함께 목구멍을 넘어가는 수프가 맛있게 느껴졌다.
서양 동화책이 나올법한 이 맛과 외관이란!
초콜렛을 젓는 아저씨
바깥에 묶어둔, 바람에 쓸려갈 듯한 배들과 여기저기 무섭게 날아다니는 새들이 보였다.
누군가 빵쪼가리라도 던져주면 우두머리인듯한 갈매기가 괴성을 지르고 1초도 안있어 수많은 새떼가 몰려왔다.
날씨도 흑백영화같은데 새까지 무섭게 날아드니 히치콕의 'THE BIRDS'가 따로 없었다.
하지만 나는 유리창 안쪽에 안전하게 있어, 평화롭게 케이크를 잡수며 퍼블릭 마켓을 구경했다.
할로윈을 앞두고 미니 호박들이 잔뜩 쌓여져 있고, 알록달록한 과일과 치즈,
수제 꿀과 온갖 홍차들이 쌓여있어 진정한 서양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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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서 미칠듯한 케이크와 엄청난 크기의 커피♡
털실 가게와 인디언 수공예품 가게, 모자 샵을 차례로 구경했다.
소박하고 주제가 뚜렷한 샵이 많아 부러웠다.
특히 퍼블릭 마켓 맞은편에 인상이 고약한 할머니가(죄송)운영하는 작은 엽서가게! 무척 멋진 엽서가 많았다.
한참을 구경하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우리는 원래의 목적인 에밀리카 아트 스쿨로 달렸다.
오늘 지역주민에게도 공개하는 세미나가 있다는 소식을 입수하고 학교 투어 겸 찾아가는 것이다.
에밀리 카 학교는 UBC같이 크지 않고 아담했다. 학생들의 작품을 작게 전시하고 있었고
옆엔 좀 규모가 있는 아트 문구샵도 있었다.
세미나에 참석하러 계단을 오르는데 2명의 남자애들이
한국말을 주절주절 하는 걸 보고 '여기도 한국인이...!' 라는 걸 다시한번 실감!
세미나는 저번 블로그에 올렸든 EMILY CARR라는 밴쿠버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에 대한 설명과,
그녀의 족적을 따라 자원봉사를 한 여학생의 경험담을 발표하는 시간이었다.
그녀의 발표가 끝난 후 인디언 추장님과 교수(?), 다른 자원봉사자가 나오려하는데
막간에 인디언 몇명이 나와 북을 두드리며 노래가락을 불렀다.
그런데 다들 기립을 하는게 아닌가! 나도 영문도 모른채 긴 가락이 끝날 동안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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