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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로 석호필 만나러 가기 - 6
    디자이너의 여행/LA for Prison break 2009. 3. 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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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  Meet                                         
    Wentworth Miller                 

    at LA                                

    Sixth story              
    
    프리즌브레이크 감독과의 만남
    meeting with prison break director
    

    헐리우드의 전형적인 세트장을 기대했건만,
    우리를 태운 자가용은 대저택앞에서 급정거했다.
    빈폴 광고 촬영은 프리즌 브레이크 감독인 Brett Ratner씨 자택에서 진행되는 것이었다.
    유명한 감독이
    고 하여, 나는 그가 분명 수염이 덥수룩하고,  노련하게 생긴 중년 남성이 아닐까..? 생각했다.
    감독들은 다 스티븐 스필버그같이 생겼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나는 프리즌브레이크 몇 편만을 봤을 뿐 감독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었다.
    감독을 만나면 무슨 말부터 해야할까? 조금씩 걱정되었다.
    슬슬 비버리힐즈의 깊숙한 곳에 있는, 대저택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으니ㅠ
    정원과 수영장을 지나자, 아담한 테라스가 꾸며져 있었다.
    빈폴 직원 분들을 비롯 낯익은 얼굴들이 우리를 반겼다.
    이미 촬영준비가 시작되어 집 안팎으로 여러 현지 스테프들이 들락거리고 있었다.

    다음날 수크레씨(카밀 구아티 (Camille Guaty))가 와서 물놀이했다는....ㅠ


    실내촬영은 전면 금지란 경고를 받았다.
    그럼!! 나중에 한국가서 누가 내 말을 믿어준단 말인가? ㅠ
    공식적인 사진 외에는 한장도 못찍는다는 말에 속이 상했다.
    풀이 죽어서 냅다 수영장 사진만 찍고 있는데
    이제 촬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집안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한 통통한 스테프가 내게 와서 손을 내밀었다.

    "너 영어 할 줄 아니? DO YOU SPEAK ENGLISH?" 라고 물
    었다.
    " -_- 으응...(뭐 도와달라는건가?) OF COURSE." 라고 했다.








    내 뒤에서 빈폴 직원분이 다급하게 속삭였다.
    "이분이 감독이야!!!!!!!!-ㅁ-!!!"




    하앍


    그 통통한 스태프는 조금 뒤 카메라를 잡게 된다..............
    왜 난 구글에서 BRETT RATNER씨 얼굴도 안찾아본걸까ㅠㅠㅠㅠㅠ
    나는 설마 이런 대저택에 사는 유명 감독 아저씨가
    후즐근한
    갭 티셔츠를 입은, 통통하고 꽤 젊은 아저씨
    란걸 상상도 못했다.


    나는 너무 쇼킹하고 미안한 나머지 어버버거리고 있었
    다.
    그는 곧이어 내게
    "러시아워 알려나? 그거 내가 찍었는데? 헛헛"
    이러면서 어디론가 가더니,
    러시아워 1편과 2편, 그리고 프리즌 브레이크 1시즌 세트 DVD를 가져와서
    직접 싸인해 주기 시작했다. 심지어 금색 은색 마카펜까지 챙겨오셨다.
    이럴수가. 원래 내가 DVD를 준비해 갔어야 하는데!!  >ㅁ<
    나는 미안하고 기뻐서 어쩔줄 몰라했다.

    직접 싸인을 해주고 있는 친절한 감독씨.


    "뭐 또 싸인해줄까? ㅎㅎㅎㅎㅎㅎㅎ"

    그는 또다시 어딘가로 들어가더니 상자 하나를 힘겹게 들고 왔다.
    그 상자에는 자신의 포토부스에서 찍은 셀러브리티들의 4컷 사진이 들어있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마이클잭슨, 머라이어캐리, 저스틴팀벌레이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스타들의 사적인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는 싸인광일수도 있다. 아마 집
    에서 싸인연습을 했을수도 있다.
    DVD다 다 떨어졌는데도 손에서 은색 펜을 들고다니면서 끝없이 싸인을 해주고 싶어했다.
    은색 펜이 잘 안나오면 금색 펜으로 바꿔쥐기도 했다...-_-

    그는 이제 책 하나하나를 꺼내  또 싸인을 하기 시작했.....
    (감독님;, 이제 그만...)
    그리곤 내게 책을 건네며 이렇게 말했다.
    "이거 옥션에 내놓으면 꽤 받을꺼야. 크하하핫"

    사진집에 있는 감독님. 아니 이 멋진 아저씨는..누구~?


    그는 시종일관 옆의 스테프들을 웃기면서 촬영장을 밝은 분위기로 이끌었다.
    그러다가도 촬영이 시작되면 촬영에 몰입하여, 옆에서 말
    도 걸 수 없을 정도로
    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정말 프로페셔널했다.
    연출가로 미국 VOGUE지의 포토그래퍼가 왔다. 무지 유명한 사람이라 다들 수군거렸다.


    암튼 이 감독님은 유쾌하고 친절했으며, 인터뷰에도 적극 응하고,
    나중엔 사진 촬영을 위해 빈폴 티도 입어주었다. (GAP 티 위에 덧입은 센스;;)

    그는 소파에 털썩 앉더니, 자신이 고등학교시절 공부를 하기 싫어해서,
    자신의 할머니가 넌 절대 대학에 못갈꺼야! 라고 잔소리했다고 했는데,
    스무살에 뉴욕대(NYU) 총장을 찾아가서 세치 혀로 설득한 끝에 영화과에 입학을 허가받았다고 하였다.
    그 후 친구와 유럽여행을 한 얘기,
    할리우드에 집이 4채나 있는 할머니가 자신한테는 요만큼도 상속을 안해준다는 얘기 등을 하며
    재치있는 입담을 자랑했다.


    인스타일 기자님과 인터뷰중인 그 (오른쪽은 통역관)


    나는 사진을 찍지 못해서 촬영 내내 그림으로 남겼다.
    사람들이 계속해서 움직이는 바람에 그림그리기가 녹록치 않았는데,
    휘갈기는 그림을 보고 스태프들이 구경을 하더니 잘그린다고 칭찬을 했다. (흐믓)

     촬영을 마치고 나는 감독님께 양해를 구했고,
    겨우 집안을 돌아다니며 촬영을 겨우 할 수 있었다.
    (자신의 개인적인 영역을 허락해 준 그에게 감사하다.)

    슬슬 석호필이 올 시간이 되었다.
    이제 석호필이 앞으로 촬영을 하게 될, 멋진 그의 집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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