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파크의 잔디에 앉아 리얼 캐나디언의 기분을 느껴보기로 했다.
벤치에 앉아 미리 산 '초콜렛을 입힌, 미친듯이 단 사과'를 꺼냈다.
반쯤 먹으니 진짜 환장할 지경이었다.
이렇게 단 과자를 생산하지 않는 한국 초콜렛 회사에 고마울 뿐ㅠㅠ


사과를 집어던지고 좀 걸었더니 태풍으로 쓰러진 거대한 고목이 보였다.
나는 안타까움과 신기한 마음이 교차하며 조심조심 그 거대한 고목 뿌리를 사진을 찍고 있으려니
어떤 백인남이 그 고목을 즈려 밟고 정상으로 올라가 마치 자기가... 괴물을 물리친 왕자인양
의의양양한 슈퍼맨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이놈 당장 내려오지 못할까!'

장양과 나는 그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영어로 못하고 속으로만...





Stanley Park & English Bay







스탠리파크에서 잉글리시 베이로 걸어가면서 장양이 "버블티 한잔 마실까?" 했다.

메뉴를 보며 멍....

"뭐 드릴까요?"
"네...저 위에서 세번째....어엉?"
주문은 한국말로. ㅋㅋ여긴 한국? 한국인 아주머니가 하는 가게였다. 우리가 여행자임을 아시고 서비스도 팍팍 주셨다.
한국에는 찾아보기 힘든 Taro(토란) bubble tea를 시켜봤다~연보라색의 이 미묘한 음료는 식욕을 돋구어주지는 않지만 좀 느끼하고 달큰하여 평생 딱 한번 먹어볼만하다.










잉글리시 베이엔 중국인 화가 위에민준의 조각이 있다. 그 특유의 웃는 얼굴이 잉글리시 베이를 향하고 있어, 아이들이 조각의 표정을 따라하고 있었다. 그 웃는 얼굴이 사람들을 더 웃게 만들고 있었다.

순진한 아이들, 그게 무슨 웃음인지도 모르고.
















동네에 수평선이 있는 해변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거대한 자연과 가까이하면 자연물에 대한 경외심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자연물을 모토로 한 디자인이 나오기 마련인 것 같다.
또한 강 건너 아파트들이 보이는 게 아닌 수평선이 있다는 건 매우 낭만적인 일이다.
반대편에 무엇이 있을지 상상력을 동원하게 하므로.  요즘엔 구글얼스가 있어서 그나마도 잘 안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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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양과의 즐거운 한때. (panorama by 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