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의 여행/하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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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반니 새우트럭. 무슨 말이 더 필요하리오.디자이너의 여행/하와이 2013. 7. 1. 08:00
Giovani's Original White Shrimp Truck 지오반니 새우트럭까지 가는 길은 와이키키에서 두시간 가량 차로 이동해야 한다. 이미 너무 유명한 곳을 가는것에 대해 약간 거부감이 있는 나는 이걸 먹으러 가는게 맞는건지 계속 고민했다. (이미 가고있는 와중에ㅋㅋ) 쩝.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지오반니 어두운 트럭안에서는 숨가쁘게 새우접시를 내가고 있고, 한쪽에서는 산처럼 쌓인 돈뭉치를 정리하고 있었다. 너네는 그럴만해.. 맛있으니까! 지오반니 트럭의 유명세를 이용하여, romy's를 비롯 비슷한 새우트럭 음식점들도 많았지만 지오반니 근처 트럭들은 이날따라 모두 문을 닫은 상태. 그래서 그런가, 유독 낙서로 뒤덮힌 지오반니의 트럭이 카리스마가 넘쳐보였다. 집에서 해먹고 싶은, 해먹을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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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에서 킹크랩과 랍스터 잡아먹기 at 키킨케이준 kickin kajun디자이너의 여행/하와이 2013. 6. 30. 16:54
하와이는 해산물이 풍부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맛있는 씨푸드 레스토랑을 찾는 것이 어려웠다. 회사 일정으로 와이키키에 있는 토다이에 갔지만, 럭셔리한 이미지의 한국 토다이와는 달리 입구를 들어설때부터 상당히 저렴한 스멜이 났다. 얼음이랑 구별이 안되는 회는 언제적 것인지 알 수 없고, 마요네즈로 점철된 중국식 튀김류들을 보니 이건 씨푸드에 대한 예의가 아닌것 같았다. 디저트 메뉴는 결혼식 부페에서 늘 보던 그것. 가장 먹을만했던게 커피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할 정도였다. ㅜ 하와이 해산물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가고 싶었다. 토다이 기억을 지우고싶어! 해가 저물고 쌀쌀해질 무렵 나는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뒷편의 키킨케이준 Kickin kajun 으로 향했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밤거리에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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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KCC 파머스 마켓에서 맞은 아침디자이너의 여행/하와이 2013. 6. 27. 08:12
KCC는 Kapiolani Community College 의 약자로, 이 곳에서 아침부터 주말 장이 열린다.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자신만만하게 diamond head쪽으로 가는 22번 버스를 탔지만 왠걸, 버스를 가득 채운 엄청난 인파가 모두 KCC 마켓으로 가는 사람들이었다. 흑흑. 나는 뉴욕과 파리에서 그랬듯이, 현지인들이 직접 재배한 작물과 홈메이드 음식을 맛보기를 기대하면서 KCC에 도착했다. 그런데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80%가 일본인인 이 파머스 마켓은 마치... 일본 파머스 마켓에 외국인 몇명이 참가한 듯한 비주얼이었다. 가게 메뉴가 일어로 써있는 곳도 있고, 대기번호표도 일본말로 불러주는데, 내가 일본어를 몰랐다면 당황했을 것 같다. 일본인 관광객들은 잡지를 손에 둘둘 말고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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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의 전통음식, 헬레나스 Helena's디자이너의 여행/하와이 2013. 6. 26. 21:30
*** Hawaiian Food를 맛보고 싶었다. 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가정식을 먹는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대체로 소박하고 값이 비싸지 않으며, 맛도 좋다. 하와이엔 어떤 가정식이 있을지 궁금함을 참지 못해서, 와이키키에서 멀찍이 떨어진 오하우의 서쪽으로 향했다. '정말 이런 곳에 유명한 식당이 있단 말인가? 이거 길 잘못 든거 아닌가?' 하고 자문을 거듭할 수 밖에 없는 황량한 도로변에 헬레나스Helena's식당이 있었다. 이래뵈도 1946년부터 문을 열었다고. 비주얼이 정말 그래보였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2시 반경. 헬레나스 문앞에는 아직도 두 팀 정도가 기다리고 있었다. 가게 안을 훔쳐보니 모두 현지인들 뿐. 나는 위산이 언제쯤 역류할까 초초해 했지만 헬레나스의 고갱님들은 느긋하게 식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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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 생애 처음으로 하와이에서 쿠알로아렌치 ATV 타다디자이너의 여행/하와이 2013. 6. 24. 22:15
K.U.A.L.O.A. R.A.N.C.H. 나는 사실 워터 액티비티에 관심이 없다. 나같은 사람은 워터 액티비티가 발달한 하와이에 놀러왔을때 할게 많지 않아 슬프다. 회사에서 하와이에서 할 액티비티를 고르라고 하길래 심각하게 고민했다. 걔중에는 'ATV나 승마는 제주도에서 하면 되고, 스노우쿨링은 태국가서 해도 됨요~'하며 쇼핑 액티비티만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구글링을 해보니 같은 액티비티라도 하와이에서만 볼 수 있는 자연과 함께하는 것이길래, 그 중 땅에 꼭 붙어서 할 수 있는 ATV를 하기로 했다. 쉐라톤 호텔이서 미리 예약해둔 셔틀을 타고 모두 쿠알로아렌치로 출발했다. 한시간 조금 넘게 오하우의 북쪽으로 올라가면 쿠알로아 렌치가 있다. 동료들은 오랜 비행으로 인한 피로와 IT계 특유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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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여행을 시작하며...(프롤로그/체크뽀인트)디자이너의 여행/하와이 2013. 6. 23. 16:28
하와이 여행은 갑작스럽게 결정되었다. 회사 워크샵을 하와이에서 3일간 치르고, 4일을 더 연장해서 총 일주일간 오하우에 머무를 계획을 짰다. 평소 하와이에는 아무런 생각도, 로망도 없던 나는 황망하게 일주일 전부터 하와이 여행을 준비했다. 회사를 다니기 전에는 여행지에 있는 것보다 여행을 준비하는 시간이 더 행복했었다. 직장인이 되니 여행준비가 꽤 번거로운 일로 느껴져서 깜짝 놀랐다. 가이드 한권 달랑, 혹은 로밍폰 하나 달랑 가지고 다니는 직장인들의 심정이 이해가 가는 한편, 여행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나머지 초초함에 시달렸다. 하와이로 떠나기 전날밤, 나는 급한 마음에 하와이언 레시피(원제/호노카아 보이)란 영화를 틀었다. 왜인지는 몰라도, 하와이에 대한 정보 보다 몇시간 후 마주할 여행지에 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