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네사 파라디의 La seine 을 플레이 시키고, Monge 시장통 속 빵가게에서 막 구워나온 바게트를 들면서부터 나의 하루살이 파리지앵 코스프레가 시작되었다. 이곳에서야 바게뜨가 밥이지만 나에게는 프랑스산 고급 간식. 현지인들이 저녁시간마다 줄을 서는 이 베이커리집에 나도 줄을 서본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열심히 잔돈을 준비한다. 빵가게에서 나올때는 Au revoir를 외쳐주고!(알고있는 몇 안되는 프랑스어 중 하나) 


낮이 길다. 저녁 8시가 되어도 여전히 낮 3시만 같다. 뤽상부르 공원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한다. 프랑스인들이 공공장소에서 독서를 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데, 문학을 사랑하는 여유로운 도시라는 느낌을 받는다. 나도 책을 펼쳐보지만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고..한참 바람을 즐기다가, 다시 벤치를 박차고 일어나 와인안주거리를 찾아 근처 시장을 배회한다. 과일가게 문닫기 직전에 달려들어갔더니 "빨리, 빨리~" 웃으면서 아저씨가 재촉한다. 허겁지겁 체리를 담아 계산하고 뒤돌아보니 이미 셔터 문이 내려가있다. 흑 성질이 급하기도 하지.. 밤 11시쯤, 와인 한잔 체리하나, 치킨 한점 와인 한잔 먹으면서 오늘의 파리지앵 코스프레를 마감한다. 




맛있는 바게트를 파는 곳 @ Marche Mo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