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C에서 엘라스틴 CF찍는 장양

P양의 UBC수업을 같이 들어보기로 했다. 오늘의 수업은 심리학수업!
소심하게 맨 뒤에 앉아 행여 누가 우리를 쫓아낼까봐 눈을 희번덕 거리고 있었다.
다행히 다들 자기할일 하기 바쁨! ㅋㅋ 외국의 수업시간은 어떨까? 두근두근했다.


나는 눈을 반짝이며 거대한 두개의 스크린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젊은 여성 교수는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열정적인 수업을 시작했다.
에릭슨의 이론이 나왔는데, 몇년 전 들었던 심리학 수업의 내용이 소록소록 생각났다. ㅋㅋ
유투브 영상도 같이 보여주어 흥미로웠다.

잘생긴 옆자리의 녀석*ㅁ* 크오오~
근데 연세가...?

슬슬 수업이 본격적으로 진행 될 무렵 주위를 휘 둘러보았다.
헤르미온느마냥 손을 번쩍 들고 계속 발표하는 녀석은 단 두명. 나머지 학생들은 무척 조용했다.
뭐하나 자세히 살펴보니 MSN하는 여자애, 서든어택같은 저격 게임을 하는 남자애, 문자보내기, 닌텐도 하는 녀석 등등...한국이나 캐나다나, 공부 하는 애들만 하는구나!

열정 만땅 교수님♡

불량학생같이 우린 수업 중간에 슬그머니 나왔다. ㅎㅎ
그리고 UBC의 도서관과 서점, 인류학 박물관과 SUB이라고 하는 학생식당을 차례로 돌아다녔다.
서점은 무척 크고, 세일하는 책도 종종 눈에 띄었다. 서점 내에 작은 커피가게가 있길래 핫초코를 샀는데 왠걸,
알듯모를듯 간판을 걸어놓은 스타벅스였다. (속았다! 맛이 너무 없어!)

수업 짼 것을 무척 좋아하며 달려나오는 장양

SUB에선 터키고기가 잔뜩 들어간 베이글 샌드위치와 따끈한 야채스프를 살 수 있었다.
베이글 종류도 무척 많은데다 값도 저렴, 게다가 바깥이 무척 추워서 더욱 맛있었다.

친절한 베이글 남...무척 바쁜 시간.


제일 구석에 있는 카레 베이글 맛있을 듯?


식당에는 여전히 많은 동양 학생들이 보였다. P양의 말에 따르면 학기 초반엔 인종별로 자리가
자연스럽게 나눠졌다고 한다. 동양애들은 저쪽 구석에 잔뜩 모여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경계가 잘 보이지 않았다. 커플들이 애정행각을 해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고,
많이들 혼자 밥을 먹고 있었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보였다. 무척 자유로운 분위기.
SUB 작은 영화관도 있고, 각국의 동아리들이 홍보활동을 하고 있어 대학교의 느낌이 물씬 났다.

다들 혼자 앉아 빵을 씹어먹고 있다.

우리의 터키 베이글 & 옆에 야채습-

UBC의 캠퍼스는 무척 넓고 한산하고, 그래서 조금 외로운, 캐나다스러운 공간이었다.

P양과 너무 닮아 깜짝 놀란 UBC내 광고판


빗물을 머금은 맛있게 생긴 꽃(정체불명)


엔트로폴로지 박물관


이건 컴퓨터실이라는데..이런 가건물에서 시험도 본다 한다.
춥겠다.




우리는 시간이 남아, 다운타운의 아트갤러리를 또 보러갔다.

에밀리 카 전시 반대편에는 한 사진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어 슬슬 구경하고 있노라니
따로 마련된 방에서 피아노 연주가 들렸다. 연주는 매우 그로테스크해서 신경에 거슬렸다.
컴컴한 방에는 흑백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고 스크린 앞엔 그랜드 피아노가 덜렁 놓였는데
투명인간이 앞에 있는 듯 혼자 건반과 페달이 눌러지고 있었다. 그것도 음악에 맞춰 정확히...ㅠ

자료화면~ㅋㅋ

아무도 없는 방이어서 무척 괴기스럽다고 느꼈는데 무성영화의 내용도 좀 이상했다.
수상한 동양인의 집에 백인 경찰들이 취조차 쳐들어오는 씬....
나는 이 장면과 음악의 조화에 신음소리를 내며 미동도 못하다가 힘겹게 뛰쳐나왔다.>ㅁ< 기묘한 전시였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