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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쿠버의 품속으로! 005. 다운타운에서 벤쿠버의 단면을 보다.디자이너의 여행/라스베가스+캐나다 2009. 10. 21. 08:30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나뭇잎 도장이 찍힌듯한 보도블럭
1. "My wife's from 경기도!"
옷값이 비싼 밴쿠버. 다운타운의 수많은 옷가게들은 내 시야에서 슬슬 블러처리되기 시작했다.
대신 난 연어나 메이플식품들을 공략하려 했다. 먹는게 남는거니까!
분홍 지붕의 현관이 특징적인 살몬 빌리지에 들렸다. 언제나 그렇듯이 시식을 해보겠냐는 직원의 권유가 쏟아졌다.
"시시글 해보시게써여?"
서툰 한국말, 교포인가 하여 돌아보니 왠걸, 100% 캐나다 남자다.
"헐......"
"이거, 아주 다라여~so sweet! 먹어보세여~한국사람 맞져? 저 한구말 쫌 해여"
"오오-진짜 잘하시네요. 어디서 배웠어요?"
"와이프가 한국사람이예여. 경기도 사람이예여~"
"아항~ㅋㅋ저희는 서울에서 왔어요~"
한국말로 수다는 계속되었고.. 우리는 정신을 차려보니 살몬빌리지 제품을 결제하고 있었다.
그래도 훈제 연어나 메이플 버터는 다른곳에서 사기 힘든 물품이었고,
3개짜리 작은 메이플시럽은 런던 드럭이나 기프트샵보다 1불이나 쌌다.
메이플 티를 비롯 이것저것을 산 우리는 흡족했다.
(참고로 살몬빌리지와 비슷한 물품을 판매하던 시본 다운타운점은 없어졌다.)
그러나저러나, 한국인 밀도가 많아서 그런지 정말 국제결혼하는 사람도 있구나!
GET! 훈제연어, 메이플 버터 & 티
2. "Creepy man in the car!"
다운타운 거리를 걷다보니 장난감을 편집증적으로 장식해 놓은 특이한 자가용이 보였다.
사람들이 몰려서 사진을 찍고 있었고 그 안엔 좀 이상한 할아버지가 있어서 다들 좀 꺼리는 눈치였다.
정신이 이상한 사람같진 않아서 나는 차문으로 다가가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이 차 할아버지 것인가요..? 이거 할아버지가 장식하신 거예요? "
"(자랑스럽게) 당연하지! 내가 다 했지. 뒤에 있는 내 걸프렌드를 소개시켜줄께. 얘는 @#$%야. (이름 못외웠음ㅠㅠ)^^"
뒷자석을 보니 무시무시하게 생긴 커다랗고 퍼런 인어 인형이 있었다.
"음.....멋지네요...ㅠㅠ (어우 무서워)"
뒷자석에 있다. 컴컴해서 잘 안보임..
솔직히 좀 무서웠다. 무슨말을 해야 할지 1초 고민하고 있자, 옆에서 다른 사람들이 때를 기다렸다는 듯
몰려와 질문을 해대기 시작했다. 덕분에 나는 인파를 빠져나와 다시 걸었다.
주위에선 "creepy man!!!(또라이야!)" 이러면서 지나갔는데, 내가 볼땐 이곳의 명물인듯...
장양은 저 분 인터뷰를 해서 다큐를 만들자고 제안했는데 음...그 분의 여자친구 때문에 용기가 나지 않았다.
암튼 할아버지. >ㅁ< 참 독특한 인생을 사시네요!
3. [My father died, and I'm pregnant, and...] is it all truth?"
다운타운엔 거지들이 많았다. 하지만 사회복지기금을 받는다는 것을 다들 알고있기 때문에,
돈을 잘 주려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거지들에게 진화가 일어났다.
불쌍한 듯 보이는 개를 데리고 다니는 거지는 기본이고, 낚시줄에 깡통을 달고 구걸하는 기발한 거지,
서커스복장같은 옷을 입고 노래부르며 구걸하는 거지 등...
그런데 하나도 불쌍해 보이지 않고 당당해 보이는건 왜일까...
또, 행복지수 높기로 손꼽히는 캐나다에도 거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묘하게 다가왔다.
절대다수를 위한 행복, 숫자로 표현되는 행복에 대한 묘한 의심과 함께
세상엔 완벽한 사회란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또한 캐나다는 마약중독자들한테 소량이 마약을 정기적으로 주면서
이들의 저지를지도 모를 범죄를 막으려 한다고 한다.
해스팅스 거리를 지나다 보면 마약을 받으려는 듯한 초췌한 사람들이 보인다.
캐나다 국민들은 자신들의 세금이 마약보급에 충당되는것에 불만을 가진다고 한다.
복지가 너무 잘돼도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이 역시 선진국 사회가 풀어야 할 숙제일듯..
다운타운의 건물들은 높고 번쩍거리며, 항상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활기로 가득하다.
하지만 그 건물들 뒤로는 어둡고 황량한 골목에 쓰레기통이 나뒹굴고 있어,
이 모든 것들이 인간사회의 양면을 보여주는 듯 했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건물 뒷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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