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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 LV : Love Las Vegas 001 (09-09-18)
항공권을 늦게 수속하는 바람에 장양과 떨어져 앉게 되었다.
그래서 내 양 옆은 글래머 남미계열 언니와 멋쟁이 할아버지 앉았다.
이 둘은 샌디에고에서 같은 직장에 다니지만 다른 부서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뒤
영어로 잡담이 시작되었다.
할아버지 : "나는 17년간 한국에 살다가 14년을 일본에서 살고 지금은 미국에서 일해요.
대학에선 비즈니스 전공이라 한국에 사업 차 왔는데 4일 내내 골프치고 미팅하다 보니
깜시가 되었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핳! 근데 미국은 왜 가나요?"
나 ": 전 영화전공인데 스타트렉 프로모션에 뽑혀서 라스베거스에 무중력 체험하러 가요."
글래머언니 : "오 그레이트..근데말이죠, 난 가슴 큰게 컴플렉스라서, 가슴 축소 수술을 했어요.
그런데도 한국에서 속옷을 살려고 했더니 나한테 맞는게 없다고 해서 그냥 나왔다니까! 동양인은 참 좋겠어!!"
나 "(허걱.첨보는 사람한테 저런 말 해도 되나....?) 그래도 큰게 좋죠........ㅠㅠ"
할아버지는 할아버지라고 부르기 무색할 정도로 대화에는 생기가 넘쳤고 눈이 반짝반짝했다.
나이가 들어도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문화 덕분인가, 멋진 노년을 보내시는 듯 했다.
그렇게 몇시간 동안 영어로 대화하느라 나는 진땀을 뺐고, 이윽고 밥이 나와 한숨 돌리겠다 싶었다.
그런데 밥을 받아든 할아버지......
할아버지 : "(매우 정확한 한국말로) 고추장 주세요. 고추장에 비벼먹어야지~유후-영 밥맛이 없네, 중얼중얼..."
하신다. 뭐야.......한국말 할 줄 아시잖아요!! ㅠㅠㅠㅠ
난 지금까지 똥줄빠지게 영어로 말했는데!!ㅠㅠ 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소심한 나....
그렇게 10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여담이라면, 대한항공은 정말 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키보드가 다 장착된 리모콘 부터 시작해서 터치 스크린이라니♡ 굳-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