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저녁, 뉴질랜드 친구 J.J 는 자기와 함께 온 녀석이
미국인 여자친구를 만나러 갔다며 무척 심심해 했다.
그래서 같이 NYNY 호텔에 놀러 가기로 했다. 얏호~
난 진짜 뉴욕을 축소시켜 놓았다는 그 호텔을 꼭 보고 싶었다.
거기엔 롤러코스터도 있었다. (왜지?) J.J는 그걸 타고싶어서 급흥분모드가 되었다.
그러나 장양과 나는 롤러코스터라면 질색이었다.
롤러코스터같은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또 이런 걸 타자고?ㅜㅠ
하지만 J.J는 “Don’t let me ride it alone PLEASE” 라고 애원을 하였고
정신을 차려보니 우린 모두 롤러코스터에 몸을 싣고 있었다.
그는 이 롤러코스터가 초딩수준이라고 장담했지만 그는 이걸 타본적이 없으며
우린 출발 직전부터 혼백이 나가있는 상태였다.
그는 우리 뒤쪽에 앉아 우리를 진정시키기 시작했다.
드디어 롤러코스터 출발. 그는 우리에게 크게 외쳤다.
“HAPPY THOUGHTS!”  (행복한 생각을 해!)
롤러코스터가 꼭대기에 오르자 내가 외쳤다.
“I HATE AMERICA!!!!!”



소리로 한번 못지르고 나는 눈을 껌벅거리며 이런 생각의 변화가 있었다.
설마, 파이널 데스티네이션같은 일이 일어나진 않겠지
(그 영화에선 어떤 캐릭터가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기계 고장으로 죽는다.)
 그렇게 죽으면 그냥 죽을 팔자라고 생각해야겠지..

만에 하나 살아돌아간다면 난 뭐든 할 수 있을것 같아! (이런 무서운 것도 탄 나라고!ㅠ)


롤러코스터 하나에 이런 호들갑이라니. 나이가 들수록 겁이 많아지는 것 같다.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나름 담력훈련이 된 경험이었다.




AND THEN,
축소시켜놓은 미니 뉴욕을 구경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브룩클린 브릿지, 그리고 내가 뉴욕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던 Ben & Jerry’s까지.
뉴욕커가 갔다면 피식 웃고 말았겠지만 나름 귀여운 미니 뉴욕이었다.
우리는 미니 뉴욕의 한 귀퉁이에 있는 멕시코 음식점으로 들어가 시저 샐러드와 나초 까나페,
그리고 칵테일을 앞에 놓고 서로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J,J를 만나기 전 "난 한마디도 안할꺼니까 네가 다 말해줘! 나 영어못해!>ㅁ<" 라고 하던 장양은
자기가 언제그랬냐는 듯이 나보다 더 J.J랑 친해져서 미친듯이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역시 붙임성 만점인 그녀다.


J,J는 지나가는 할머니 짐을 들어줄 정도로 착한 녀석이었다.
이것저것 서툰 영어로 물어봐도 잘 대답해 주고,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아웃도어 엑티비티라면 사족을 못쓰는 발랄한 친구.
지금은 뉴질랜드에서 경영학을 배우며 세일즈 인턴을 하고 있는데,
게임관련 얘기라면 눈이 번쩍이는 아직도 소년같은 아이.


그는 같은 영어권이지만 미국이 생경하다고 했다. (호오...)
외국인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것은 역시 신기하다.
하지만 외국인도 같은 사람이구나, 라는걸 느낄수 있었다.
J.J가 뉴질랜드에 무사히 도착했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