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살기가 부쩍 각박해져서 그럴까요? 밥 한그릇을 정성스레 만들고, 그것을 함께 먹는 사람과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소재가 조금씩 늘고 있어요. 얼마 전 TVN에서 종영한 '식샤를 합시다'란 드라마나, 만화책  '심야식당'처럼 말이죠. 대충 때울 수도 있었을 한끼 식사에 따뜻한 의미를 담아 내는 것을 보면 마음이 절로 치유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일본 만화 작가, 요시나가 후미의 '어제 뭐 먹었어' 시리즈도 같은 맥락에 있어요. 주인공인 시로가 꼼꼼하게 장을 보고, 육수를 내고, 양념을 하나하나 만들어서 따끈하게 저녁 밥상을 내놓으면, 함께 살고 있는 애인 켄지가 "맛있다!" 를 연발하며 먹는 장면이 수도 없이 나와요. 일본식 집밥의 레시피를 엿볼 수 있는 것도 이 만화의 큰 장점이지만, 무엇보다도 위와 같은 장면, 정성껏 만든 밥을 기쁘게 먹어주는 모습이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게 아닐까 해요. 외부에서 일과 사람에게 치이다가, 갓 지은 밥상 앞에 가족과 마주한다는 것은 반복되는 일상의 작은 부분일지도 모르지만, 바쁜 한국인들의 삶에서 가장 필요한 순간이지 않을까, '어제 뭐 먹었어'를 보면서 드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