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 베어물고 싶은 구엘 건축물


찌는 듯한 더위속에도 녹지 않는 거대한 솜사탕이 있었으니...어디에 있냐하면, 바르셀로나 속 구엘공원 속에 있다. 가우디는 무슨 생각으로 뾰족한 옥수수모양 첨탑 성당을 만드는가 하면, 헨젤과 그레텔이 실존했다면 눈뒤집할만큼 과자집같은 건축물을 만들어놓은 것일까. 가우디의 발자취를 따라 다니다 보면 더더욱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이다. 이 사람 머릿속은 대체...?? 




구엘 공원의 도망자


관광객으로 그득그득 찬 구엘공원, 이곳이 적막했다면 오히려 이상했을 것 같다. 알록달록하지만 주변 자연경관과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이 발랄한 공원에서 가장 유명한건 입에서 물을 게걸스레 토해내는 개구린지 도마뱀인지 하는 조형물. 서로 이 조형물과 사진을 찍겠다고 난리법석을 떠는 관광객들을 저 멀리 하늘에서 가우디가 보고 웃을것 같다. 그들을 비집고 겨우 그늘진 발코니 즈음에 올라섰는데, 두 명의 악사가 마침 첼로를 켜고 있었다. 그렇지, 클래식이 길에서 흐르는 이게 바로 유럽이지..! 그 옆으로 흑형들이 반짝거리는 아까 그 도마뱀 모형 장신구를 바닥에 널어놓고 팔고 있었는데, 어디 자세히 들여다볼까 하는 순간 ...흑형들이 순식간에 장신구 밑에 깐 보자기를 싸쥐고 빛의 속도로 달음박질치기 시작했다. 그 넓은 발코니 구석구석에 있던 흑형들이 3초만에 다 없어졌다. 대체 무슨 영문인지 둘러보자 어디선가 경찰이 나타나서 미처 그들이 챙겨가지 못한 장신구들을 깨부쉈다. 더 대단한건 몇걸음 더 계단을 올라가자 흑형들이 다시 자리를 펴고 장신구를 팔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근성있음. 





발코니 왼편으로는, 바닷물의 침식으로 만들어진듯한 동굴같은 길이 있었는데 자세히 보면 인간이(=가우디가) 돌을 하나하나 쌓아서 기둥을 세운 것이다.언뜻 보면 자연이 만들어놓은것 같은데 사실은 인간이 만들어놓은 묘한 기둥이었다. 그 기둥을 찍으려고 관광객이 개떼같이 몰려들기때문에 임금이 아니고서야 그 길 가운데를 걸을 수는 없었다. 햇빛을 피해 걸으라고 만들어놓은 길 같은데..흐흐흑. 하지만 눈물이 날 정도로 멋지니 봐준다.





내 착각일수도 있으나 구엘공원 옥상에 오르면 스페인 전경이 다 보이는 것 같다. 뿌연 열기 아래 스페인의 기운이 서려있는 광경을 보니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다. 온갖 국가에서 놀러온,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 사진을 찍어주며 어색한 인사시간을 즐길수도 있다.ㅋㅋ구엘공원은 지하철에서 내려서 찌는듯한 온도속에 약 20분간 걸어야 하는 매우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있으나, 일평생 언제 한번 와 볼수 있을까. 나는 여기 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오며가며 에너지가 떨어질때 커다란 머랭을 사먹기도 했는데, 이 머랭 이름도 가관인게.. Gaudi Ro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