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by 베개 '왼손은 거들뿐'



아침일찍, 록키포인트라는 곳을 가기로 했다.
한시간쯤 뙤약볕 속을 걷다걷다 지칠무렵 100년쯤 푹 삭은 듯한 숲이 나타났다.
숲을 가로지르다 보니 약간.. 팬티만 입은 듯한 남성이 조깅을 하며 우릴 앞질러갔다.
우린 경악해하면서도 마구 셔터를 눌러댔다. (몸이 좋았던 것이다....)

얼마쯤 걸었을까, 눈 앞에 갯벌이 보였다. 그리고 서서히 바닷물을 감싸고 있는 야트막한 산들이 보였다.
나무 사이로 멋진 경치가 보이는 곳엔 반드시 View point 라는 사인과 함께 벤치가 있었다.
누가 벤치 위치를 설계했는지 모르지만 세심한 배려에 감동했다...




숲을 벗어나자, 이번엔 드넓은 잔디밭과 함께 데굴데굴 구르는 아기가 눈에 들어왔다.
펄럭이는 캐나다 국기가 꽂힌 이 잔디밭을 장양은 텔레토비 동산이라 했다.
우린 이곳에서 점프뛰는 샷을 찍기로 했다.
완벽한 샷을 건지기 위해 그간의 피곤에도 아랑곳 없이 미친듯이 뛰었다. 젊음은 좋은 것이다.



아름다운 잔디밭이 집근처에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광활한 자연 환경과 생각의 넓이는 비례하는 걸까, 9월의 오후를 보내는 사람들은 무척 여유로워 보였다.
느릿느릿 흐르는 바닷물을 보며 복닥복닥했던 서울의 일상을 떠올렸다. 조금만 천천히 살 수 있다면 좋을텐데.


반짝거리는 분수,
그림책에서만 본 듯한 피크닉 가방에서 도시락을 꺼내던 일본인들,
예쁜 개들과 함께 산책하는 노부부,
그리고...

커플....


커플...
장양이 위 샷을 커플과 거위 모두 쌍쌍이 있다 하여 쌍쌍바샷 이라고 칭했다.
왠지 욕같이 들렸지만 구지 토를 달지 않았다.

우린 커플이 없는 갑판으로 향했다.*_*

그리곤 갑판에서 셋이 뭔가를 궁시렁거리다가 다시 뙤약볕 속을 1시간 걸어 집으로 돌아와 드러누웠다.
젊은 시절이 지나가고 있음을 느끼며...



panorama shot by 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