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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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짜로 가봤니? -할렘 스타일 오리엔테이션 편-디자이너의 여행/미시건 int'l camp 2009. 6. 9. 09:54
장시간의 비행 후 JFK 공항에 내리자 감개무량했다. 일단 외국인 천지였다. 무엇보다 후즐근한 티셔츠에, 빨갛고 거대한 챙 모자를 쓴 프랑스 여학생이 나를 맞아준다는 자체가 무척 설레였다. (여긴 미국인데!) 브라질 남자애도 있었는데, 옆에 독일 남자애와 통성명을 하는가 싶더니 "너 축구 좀 아냐?" 로 시작해서 두시간 내내 입에 거품을 물고 축구얘기만 하는 축구 오덕후의 면모를 보였다. 그를 보고 '아, 개개인이 국가 이미지를 좌우하는구나.'하는 심오한 생각이 들어, 행동거지를 좀 더 사려깊게 하기로 마음먹었다. 곧이어 우리는 중고차에 짐짝처럼 실려서 어디론가 향했다. 행선지를 조심스럽게 물어봐도 내귀엔 목적지가 자꾸 "할램Harlem"이라고 들려서 불안했다. 나 아폴로 극장 청소부로 팔려가는거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