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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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의 품속으로! 010. 그랜빌 아일랜드의 퍼블릭 마켓 탐험(1)디자이너의 여행/라스베가스+캐나다 2010. 3. 1. 14:25
그랜빌 아일랜드의 하늘은 무척 음산하고 우중충했다. 강물은 기분나쁘게 넘실거리고, 까마귀들은 낮게 날아 금방이라도 하늘은 비를 뿌릴 듯 했다. 길거리는 인적이 뜸했고, CLOSE 팻말을 단 가게도 많았다. 사람들이 들어찬 가게들만 환하게 불이 켜져 있어 낮에도 밤거리같은 분위기였다. 그런데도 그랜빌 아일랜드는 무척 느낌이 좋았다. 바로 퍼블릭 마켓 때문에! 밴쿠버에서 가장 맘에 드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그랜빌 아일랜드다. 그 중에서도, 퍼블릭 마켓이다. 볼 빨간 아주머니가 투박하게 햄을 썰어내는 곳, 함박웃음 지은 악사가 커피 마시던 사람을 끌어내 춤추게 만드는 곳, 커다란 초콜렛 냄비를 휘휘 젓던 청년의 인사에 흐믓해지는 곳이 바로 퍼블릭 마켓인 것. 01. 초콜렛칩쿠키. 큼직큼직하다. 02. 할로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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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쿠버의 품속으로! 006. 슬픈 인디언 썸머 페스티벌디자이너의 여행/라스베가스+캐나다 2009. 10. 22. 10:58
인디언 썸머 indian summer 늦가을의 봄날 같은 화창한 날씨;평온한 만년(晩年) 다운타운의 아트갤러리 밑 광장. 인디언썸머 페스티벌이 한창이었다. 3대가 한 가족인듯한 인디언들이 나와 전통 공연을 선보였다. 관객은 거의 다 백인들. 모두 미동도 없이 그들의 공연을 보았다. 인디언들은 무대에서 나와 관객석에서까지 공연을 하였다. 춤과 노래, 주문같은 가사들이 다운타운에 울려퍼졌다. 아이들은 조금 하기 싫은 표정이었지만, 추장으로 보이는 할아버지와 어른들은 결연한 표정으로 의식처럼 행했다. 공연이 끝나자, 사람들은 기립박수를 쳤다. 캐나다 사람들은 그들을 first nation이라고 한다. 이 땅에 처음 살던 사람들이란 뜻이다. 알다시피, 이곳에 이주해 온 백인들이 인디언들을 학살하고 북미 땅을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