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의 여행
-
밴쿠버의 품속으로! 012. 밴쿠버 국제 영화제디자이너의 여행/라스베가스+캐나다 2010. 3. 18. 09:11
Vancouver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외국에서 영화보기는 처음이다. 장양과 나, 둘다 영상을 전공한 이상 이런 이벤트에 참가하는 것이 의무인 것처럼 느껴졌다. 이 영화제를 하는 기간(10/1-16)에 밴쿠버에 있다는 것도 행운이다. 어쨌든 이 기회를 놓치기 싫었다. 장양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다운타운의 두 군데 영화관을 돌아다녔다. 고심하며 영화도 골랐다. 마더를 비롯한 한국영화도 8편이나 됐지만 여기까지 와서 한국영화를 볼 순 없지 않은가. 우리의 초이스는, Howe(at Helmcken) 거리에 있는 Pacific Cinematheque에서 Pinprick 이라는 헝가리/영국 영화를 보는 것. 시놉도 봤지만, 언제 헝가리 영화를 볼 수 있겠나 싶어서 골랐다. 평일 6시전..
-
환경을 생각하는 오사카의 건축디자이너의 여행/오사카 design 2010. 3. 17. 08:39
Organic building 오사카 거리를 거닐다보면 문득 놀라게 된다. 평범한 건물 사이에 희한한 건물이 하나씩 껴있다! 아무도 지나다닐 것 같지 않은 주택가 골목에도 독특한 디자인의 건물이 지어져 있다. 이런 건물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맨 마지막 사진은 너무 좁은 건물이라서 신기했다. 바로 앞에 달리는 차와 폭이 비슷하다는 인증샷-_-) 아메리카 무라를 돌아다니다 발견한 '오가닉 빌딩'도 “또 하나 발견했다!”라고 외친 것 중의 하나. 이 빌딩에 대해선 미리 뒷조사를 하고 갔지만 위치를 잊어버리는 바람에 볼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거라서 기쁨이 2배가 되었다는... 언뜻 평범한 상점 건물같이 생겼는데, 창문들이 참 독특하다. 전부 132개의 화분이 창문에 붙어있고, 전..
-
[디자인샵 & 갤러리] ‘ART HOUSE’디자이너의 여행/오사카 design 2010. 3. 16. 13:03
① Art house 오사카에는 크고 작은 자카(수제 잡화) 갤러리가 곳곳에 분포되어 있다. 망가나 애니메이션이 발달해서 그런지, 일러스트나 소소한 공예품 류의 작품도 꾸준히 팔리고, 대중에게 관심을 받고 있었다. 작가에겐 자신의 작품이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는 것도 중요한 부분인데, 일본은 그런 상업적 시스템이 잘 구비되어 있는 것 같다. 갤러리를 통해 사람들은 신선한 작품을 주기적으로 만나고, 작가는 사람들에게 작품을 쉽게 선보이며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점도 장점 중 하나인 듯 싶다. 그 중 ART HOUSE는 특색있는 전시를 자주 여는 갤러리다. 아메리카 무라 안, 호리에 공원 맞은편에 위치한 이 곳은 외벽부터가 남달라 찾기 쉽다. 마침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야...수제 가방 디자인 전시를 하고 있었다...
-
오사카의 숨겨진 자카 (ZAKKA) 숍 “JAM POT“디자이너의 여행/오사카 design 2010. 3. 6. 20:47
여성이라면, 나만의 특별한 소품을 갖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가 많을 것이다. 특히나 귀엽고, 누군가의 손으로 정성들여 만든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오사카 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젊은 여성들이 하나같이 특이하고 앙증맞은 아이템들을 착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어디서 그런 것을 얻는 걸까? OSAKA zaka shop "JAM POT" 일본에선 수제 잡화들을 ‘자카’라고 칭하는데, 오사카에는 여러 작가들의 자카 작품들을 모아 놓은 ‘자카 샵’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마침 12월을 맞이하여 나카자키초(中崎町)근처의 자카샵, ‘JAM POT’에서는 특별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이름하여 "겨울 ★ 반짝이 전시회". 겨울을 테마로 한 일러스트레이션 그룹 전시회로, 다른 곳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
미국, 공짜로 가봤니? 미시건 비치에서 노숙하기디자이너의 여행/미시건 int'l camp 2010. 3. 5. 14:25
. . . . . 갈매기 울음소리와 바닷물이 철썩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언뜻 들으면 낭만적일지 모르나 이건 정말 끔찍했다. 가까이까지 밀려오는 파도에 얼굴은 온통 소금물로 젖어있었고 침낭으로 돌돌 말다시피 한 내 몸은 덜덜 떨고 있었다. 한밤중에 밀물에 몸전체가 쓸려내려가지 않았던게 천만 다행이었다. 망망대해같은 미시건 호수의 백사장에서 노숙을 한 것이다. 파라솔도, 베개도 없이. 근 몇 일동안 7명의 아이들은 해변에서 하룻밤을 자고싶다고 난리난리 개 난리를 쳤다. 하지만 난 바닷가같은데서 자기라도 하면 1. 누군가의 신변에 무슨일이 벌어지면 책임자인 나는.....-_- 2. 아침저녁으로 너무 추워 침대밖으로 나가기 싫다능 3. 들짐승 산짐승 바닷짐승-_-? 의 어택에 속수무책 이란 이유로 계속 거..
-
밴쿠버의 품속으로! 011.5. 그랜빌에서의 수업디자이너의 여행/라스베가스+캐나다 2010. 3. 2. 12:23
에밀리카의 복도를 둘러보니 포스터가 보였다. 브루클린에서 온 유명한 북 아트 디자이너 가브리엘 윌슨Gabriele Wilson의 특강이 있다는 것. 기다리는 동안 캐나다에 떨어진 이후 최초로 피시 앤 칩스를 시도했다. 그랜빌 입구로 들어오자마자 있던 FIsh & Oyster라는 가게는 아줌마도 친절하고 사람도 많았다. 바삭하고 기름진 대구살과 샐러드, 캐나다 맥주 한잔을 시켰다. (약 20불) 유후~ . . . . . . 북아트 세미나는 기대 이상으로 멋진 강의였다. 책을 좋아하는 그녀는 북커버를 디자인하기 전 몇번이고 정독하고, 가장 알맞는 장면을 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다. 아주 세세한것까지도 신경쓰는 그녀를 보면서 프로페셔널리즘을 느꼈달까. 예를 들면 슬픈 내용의 소설이면 타이틀의 폰트가 눈물 ..
-
밴쿠버의 품속으로! 010. 그랜빌 아일랜드의 퍼블릭 마켓 탐험(1)디자이너의 여행/라스베가스+캐나다 2010. 3. 1. 14:25
그랜빌 아일랜드의 하늘은 무척 음산하고 우중충했다. 강물은 기분나쁘게 넘실거리고, 까마귀들은 낮게 날아 금방이라도 하늘은 비를 뿌릴 듯 했다. 길거리는 인적이 뜸했고, CLOSE 팻말을 단 가게도 많았다. 사람들이 들어찬 가게들만 환하게 불이 켜져 있어 낮에도 밤거리같은 분위기였다. 그런데도 그랜빌 아일랜드는 무척 느낌이 좋았다. 바로 퍼블릭 마켓 때문에! 밴쿠버에서 가장 맘에 드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그랜빌 아일랜드다. 그 중에서도, 퍼블릭 마켓이다. 볼 빨간 아주머니가 투박하게 햄을 썰어내는 곳, 함박웃음 지은 악사가 커피 마시던 사람을 끌어내 춤추게 만드는 곳, 커다란 초콜렛 냄비를 휘휘 젓던 청년의 인사에 흐믓해지는 곳이 바로 퍼블릭 마켓인 것. 01. 초콜렛칩쿠키. 큼직큼직하다. 02. 할로윈..
-
밴쿠버의 품속으로 012. 스탠리파크, 잉글리시 베이디자이너의 여행/라스베가스+캐나다 2010. 2. 28. 14:47
스탠리파크의 잔디에 앉아 리얼 캐나디언의 기분을 느껴보기로 했다. 벤치에 앉아 미리 산 '초콜렛을 입힌, 미친듯이 단 사과'를 꺼냈다. 반쯤 먹으니 진짜 환장할 지경이었다. 이렇게 단 과자를 생산하지 않는 한국 초콜렛 회사에 고마울 뿐ㅠㅠ 사과를 집어던지고 좀 걸었더니 태풍으로 쓰러진 거대한 고목이 보였다. 나는 안타까움과 신기한 마음이 교차하며 조심조심 그 거대한 고목 뿌리를 사진을 찍고 있으려니 어떤 백인남이 그 고목을 즈려 밟고 정상으로 올라가 마치 자기가... 괴물을 물리친 왕자인양 의의양양한 슈퍼맨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이놈 당장 내려오지 못할까!' 장양과 나는 그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영어로 못하고 속으로만... Stanley Park & English Bay 스탠리파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