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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세미티 국립공원, 그 장관을 보다
    디자이너의 여행/샌프란시스코 2013. 12. 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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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세미티 국립공원 가는길 


    서울에 사는 직장인에게 자연을 오롯히 접할 기회는 많지 않다. 소위 '도시녀'인 내 눈앞에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그 비현실감이란, 말로 다 할 수 없을정도.

    사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갈지 망설였다. 주유소도 구멍가게도 거의 없이, 혹시라도 차가 고장나면 애니카따위는 올 수 없는 그런 도로를 왕복 8시간 운전한다는 것은 공포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왕 샌프란시스코까지 온거, 가보기로 했다. 우리는 쭉쭉 떨어지는 연료 계기판과 끝없이 이어지는 도로를 초초하게 번갈아보다가 겨우 발견한 주유소에서 환호를 지르며 기름을 만땅 채우고,(심지어 미국에서 기름 넣는 법을 몰라 인터넷 검색) 주유소의 슈퍼에서 피난민마냥 에너지바와 물, 그리고 과일과 스낵을 잔뜩 샀다. 에반게리온에 나올듯한 풍력 발전소 몇 백개가 평원에 늘어서 있고, 여기가 지구인지 화성인지 알 수 없는 황토색 언덕만 몇 시간째 바라보다보면, 인간이 이렇게도 될 수 있다.






    평지에서 급경사로, 벌판에서 조금씩 나무가 보이기 시작한다면 요세미티에 근접하고 있다는 것. 들어서는 초입부터 숯의 냄새가 나고, 간간히 소방차가 다녔다. 한달 전쯤 큰 요세미티 공원에 불이 났는데 아직도 진압이 다 되지 못한 모양. 여기저기 하얗게 재가 된 나무들, 까맣게 밑둥만 남아버린 곳이 많아서 안타까웠다. 



    요세미티, 드디어 도착!

    요세미티 입구는 안내소가 있어서 친절한 안내원에게 동선을 안내받을 수 있다. (물론 영어로ㅠ) 이곳에서 지도를 여러개 얻었는데, 산길이라 헷갈리는 길이 많아 요 지도들이 유용했다. 한라산 트래킹도 해본 나라고 생각했는데, 그런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커서 얌전히 차로 이동했다. 깎아지른 절벽이 많아서 운전을 잘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요세미티밸리 내 로지에서 묵는 게 아니라면 운전을 번갈아가며 하는게 베스트인듯. 우리는 터널뷰와 밸리뷰를 구경하고 브라이덜베일 폭포 bridalveil까지 갔는데 폭포는 눈이 녹는 봄이 아니면 물줄기가 매우 초라하다. 원래 미러레이크 mirror lake 트랙킹을 가려고 했는데 두 시간의 산행은 임산부의 몸으로 무리라ㅜㅜ, 중요한 뷰포인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글래시어 포인트 glacier point로 향했다.


    공기도 정말 좋고 곳곳의 뷰포인트에서 사진찍고, 쉬어가면서 우리는 글래시어 포인트에 당도했다. 빙하가 깎아서 만들어진 엄청난 하프돔의 위용은 보고 있어도 보고있는 것 같지 않은, 사진찍어도 합성같은 그런 비주얼쇼크. 망원경을 통해 폭포들도 볼 수 있고, 뾰족뾰족 솓아오른 봉우리들도 한번에 보인다. 직접 하프돔을 오르는(대체 왜!) 인간들도 있었는데 오르면서 먹고 자야 할 정도의 높이라고 한다. 이 높은 곳에 여지없이 기념품숍이 있어 구경을 하고,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청솔모 관찰을 하다가 슬슬 요세미티를 벗어났다. 요세미티를 나가는데만 해도 한참 걸리기 때문에 충분히 구경하면서, 이틀에 걸친 요세미티 국립공원 대장정을 아쉽지 않은 마음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오히려 이대로 샌프란 시내로 가는게 더 걱정이라면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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