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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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의 품속으로 - 013. 아이키아(IKEA) 짧은 산책디자이너의 여행/라스베가스+캐나다 2010. 3. 30. 08:59
IKEA. 나는 아이키아(IKEA)에 약간 환상을 갖고 있었다. 평범한 가구점이 아닌, 테마파크와도 같아서, 언뜻 듣기로 노란색 우주복같은 옷을 입고, 차례로 소독이 되어 입장한다고 들었다. 대체 나는 어디서 누구한테 그런 어처구니 없는 이야길 들은걸까.-ㅁ-!!! 테마파크와도 같이 넓은 것은 맞는데, 거대한 엘레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그냥 우주복같이 빤들빤들한 노란 가방을 하나씩 맬 수 있을 뿐이었다. 노란색 카달로그를 옆구리에 끼고, 디자이너들이 잘 배치해 놓은 쇼룸들을 거닐어 보았다. 마치 아이키아 제품을 사면 이렇게 멋진 화장실, 부엌, 거실을 가질 수 있다고 속삭이는 듯하다. 또한 쇼룸안에서는 충분히 만지고 뒹굴어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다. 독특한 아이디어 제품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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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의 품속으로! 011.5. 그랜빌에서의 수업디자이너의 여행/라스베가스+캐나다 2010. 3. 2. 12:23
에밀리카의 복도를 둘러보니 포스터가 보였다. 브루클린에서 온 유명한 북 아트 디자이너 가브리엘 윌슨Gabriele Wilson의 특강이 있다는 것. 기다리는 동안 캐나다에 떨어진 이후 최초로 피시 앤 칩스를 시도했다. 그랜빌 입구로 들어오자마자 있던 FIsh & Oyster라는 가게는 아줌마도 친절하고 사람도 많았다. 바삭하고 기름진 대구살과 샐러드, 캐나다 맥주 한잔을 시켰다. (약 20불) 유후~ . . . . . . 북아트 세미나는 기대 이상으로 멋진 강의였다. 책을 좋아하는 그녀는 북커버를 디자인하기 전 몇번이고 정독하고, 가장 알맞는 장면을 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다. 아주 세세한것까지도 신경쓰는 그녀를 보면서 프로페셔널리즘을 느꼈달까. 예를 들면 슬픈 내용의 소설이면 타이틀의 폰트가 눈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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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의 품속으로! 010. 그랜빌 아일랜드의 퍼블릭 마켓 탐험(1)디자이너의 여행/라스베가스+캐나다 2010. 3. 1. 14:25
그랜빌 아일랜드의 하늘은 무척 음산하고 우중충했다. 강물은 기분나쁘게 넘실거리고, 까마귀들은 낮게 날아 금방이라도 하늘은 비를 뿌릴 듯 했다. 길거리는 인적이 뜸했고, CLOSE 팻말을 단 가게도 많았다. 사람들이 들어찬 가게들만 환하게 불이 켜져 있어 낮에도 밤거리같은 분위기였다. 그런데도 그랜빌 아일랜드는 무척 느낌이 좋았다. 바로 퍼블릭 마켓 때문에! 밴쿠버에서 가장 맘에 드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그랜빌 아일랜드다. 그 중에서도, 퍼블릭 마켓이다. 볼 빨간 아주머니가 투박하게 햄을 썰어내는 곳, 함박웃음 지은 악사가 커피 마시던 사람을 끌어내 춤추게 만드는 곳, 커다란 초콜렛 냄비를 휘휘 젓던 청년의 인사에 흐믓해지는 곳이 바로 퍼블릭 마켓인 것. 01. 초콜렛칩쿠키. 큼직큼직하다. 02. 할로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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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의 품속으로 012. 스탠리파크, 잉글리시 베이디자이너의 여행/라스베가스+캐나다 2010. 2. 28. 14:47
스탠리파크의 잔디에 앉아 리얼 캐나디언의 기분을 느껴보기로 했다. 벤치에 앉아 미리 산 '초콜렛을 입힌, 미친듯이 단 사과'를 꺼냈다. 반쯤 먹으니 진짜 환장할 지경이었다. 이렇게 단 과자를 생산하지 않는 한국 초콜렛 회사에 고마울 뿐ㅠㅠ 사과를 집어던지고 좀 걸었더니 태풍으로 쓰러진 거대한 고목이 보였다. 나는 안타까움과 신기한 마음이 교차하며 조심조심 그 거대한 고목 뿌리를 사진을 찍고 있으려니 어떤 백인남이 그 고목을 즈려 밟고 정상으로 올라가 마치 자기가... 괴물을 물리친 왕자인양 의의양양한 슈퍼맨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이놈 당장 내려오지 못할까!' 장양과 나는 그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영어로 못하고 속으로만... Stanley Park & English Bay 스탠리파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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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의 품속으로! 009. 휘슬러 가는길>ㅁ<디자이너의 여행/라스베가스+캐나다 2010. 2. 9. 11:23
휘슬러로 가는 길은 올림픽을 맞이해 도로가 새로 뚫리고 잘 포장되어 있다. 코키틀람에서 출발, 갈길은 너무 멀다. 캐나다가 미국와 국경을 마주한다는 사실을 깜박 잊었다. 굽이굽이 광활하게 뻗은 도로가 끝도 없이 이어진다. 중간에 지나치기 아까운 곳들에 들렸다. 바로 앨리스 호수 Alice lake와 브랜드와인 폭포 Brand wine water fall, 그리고 밴쿠버의 전역이 내려다 보이는 밀리언에어들의 동네를 들렸다. 1. 앨리스 호수 Alice lake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책을 읽다 졸 것만 같은 잔잔한 호숫가, 앨리스 레이크. 캐나다엔 2백만개 이상의 호수가 있다고 한다. 그 중 하나인 앨리스 호수는 작고 평화로운 곳인데, 그만큼 구태여 가기도 힘들다. 호수 주변엔 열 명 남짓한 사람들이 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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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의 품속으로! 007. UBC의 인류학 박물관디자이너의 여행/라스베가스+캐나다 2009. 10. 25. 10:05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이하 UBC) 에는 인류학 박물관이 있다. 인디언 마을의 다 쓰러져가는 토템폴을 가져와서 흙을 탈탈 턴 다음 전시해 놓은 곳이다. 입장료가 인디언 마을에 분배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11불이면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갤러리 규모가 작았기 때문이다. 한국 교포인 캐셔가 5시 이후엔 6불이라고 귀뜸해주어 5시 1분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 것 옆에 TV와 헤드폰이 놓여져 있어, 이 토템폴에 대한 설명이 TV에 나오는 줄 알았더니 공각기동대를 비롯한 재패니메이션 선전을 하고 있었다. 도대체 이게 뭐람. 강렬한 색감, 거대한 크기, 그리고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창의력. 무엇하나 경탄하지 않을 것이 없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왔을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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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의 품속으로! 006-1. 인디언 썸머 페스티벌디자이너의 여행/라스베가스+캐나다 2009. 10. 22. 11:00
인디언 썸머 페스티벌은 벤쿠버 다운타운의 아트갤러리(지하 광장)에서 이뤄졌다. 흘깃 지나치면 모를 정도로 많이 선전되어 있지 않았지만, 이틀간의 페스티벌 기간에 다운타운에 가게 되어 운이 좋았다. Indian summer festival performance 인디언부족의 전통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이 꽤 많았다. 기립박수와 함께 끝맺은 마지막 곡, 인디언들은 어쩌면 자신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백인들에게 화해의 몸짓을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적을 미워하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그들이 강인해 보였다. 공연 이외에도 무대 주변 부스에는 몇몇 인디언들이 수공예 제품을 팔고 있었다. 우드공예품, 금속 공예품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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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쿠버의 품속으로! 006. 슬픈 인디언 썸머 페스티벌디자이너의 여행/라스베가스+캐나다 2009. 10. 22. 10:58
인디언 썸머 indian summer 늦가을의 봄날 같은 화창한 날씨;평온한 만년(晩年) 다운타운의 아트갤러리 밑 광장. 인디언썸머 페스티벌이 한창이었다. 3대가 한 가족인듯한 인디언들이 나와 전통 공연을 선보였다. 관객은 거의 다 백인들. 모두 미동도 없이 그들의 공연을 보았다. 인디언들은 무대에서 나와 관객석에서까지 공연을 하였다. 춤과 노래, 주문같은 가사들이 다운타운에 울려퍼졌다. 아이들은 조금 하기 싫은 표정이었지만, 추장으로 보이는 할아버지와 어른들은 결연한 표정으로 의식처럼 행했다. 공연이 끝나자, 사람들은 기립박수를 쳤다. 캐나다 사람들은 그들을 first nation이라고 한다. 이 땅에 처음 살던 사람들이란 뜻이다. 알다시피, 이곳에 이주해 온 백인들이 인디언들을 학살하고 북미 땅을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