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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의 모든 Single들을 위해
    그 여자가 사는 법/먹고사는이야기 2009. 4. 1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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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x and the city
    Carry가 남친과 결별하고 싱글이 되었을 무렵, 혼자 영화관에 간다.

    팝콘을 휘져어가면서 즐겁게 영화를 본 후
    친구들과 만나 브런치를 먹으며 이 얘기를 꺼냈을때, Charlotte은 Carry에게 소리친다.
    "갓뎀!  혼자 그러고 있으면 불쌍해보이잖아!"



    20대 후반인 Q양, 지금까지 한번도 남자친구를 만들어 본 적이 없다.
    20대 초반이었을때는 '비연애자'라는 게 소개팅남의 눈을 반짝이게 만들었는데,
    이제 친구들은 그녀를 '비정상인'으로 본다.

    정작 삶은 길고,
    누군가를 만나고 다시 혼자 되고,
    또 다시 누군가와 함께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Q양도,

    주위에서 '독신은고달프다' '히스테리녀라고 찍힌다'
    '@@소개시켜줄께!' 라는 소리를 듣을때면
    가끔 자신이 비정상인의 범주에 드는것처럼 생각된다.





    영화 파니핑크(Keiner Liebt Mich,1994)의 주인공 파니핑크는 엄마에게 시달린다.

    "제발 누군가 좀 만나! 니가 그러니까 우울한거야! 늙어가는게 느껴지지 않니?
    난 밤에 시계 초침 가는 소리조차 무서워. 틱,..톡..."


    하지만 불행한 것은 그들 자신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가 아니라면 불행해! 라고 믿고 안절부절 못하는 주변 사람들이다.
    정작 행복해하는 사람들은, 사랑을 받고 싶어하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상처받아도 먼저 마음을 열줄 알고,
    혼자 있을때도 자신을 사랑하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이다.

     

    Carry는 언제 어느때든 누군가를 받아들일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유롭고,
    혼자 있을때도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줄 안다.
    그녀가 불쌍해 보이기는 커녕 당당해 보인다.


    Q양은 주위 시선에 무덤덤해지기로 했다.
    그녀 성격에 비춰보면, 그건 그리 어려워보이지 않는다.
    남들과 같은 시간대가 아닌, 그녀만의 적당한 시간에 누군가를 만날 것이다.


    하지만 세상엔 이렇게 마음 단단한 사람들은 많지 않기 때문에,
    센서티브한 파니핑크가 겪는 시행착오를 보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십자가를 그리고 있는 파니;;;



    그녀는 안절부절하며 누군가가 떠밀어서 간 곳에는 실패하고,
    자신의 마음이 절로 이끄는 사람에게로 가서 많은 것을 느낀다.

    오랫동안 고독씹는 생활을 해왔던 그녀가
    머뭇머뭇 다가간 사람은 바로
    이웃의 정체를 알수 없는 자칭 점성술사+외계인+게이 립싱크걸 남성(?)이다.
    아무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했던 파니핑크는 그와의 우정으로 인해 변화한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기, 상처받고 치유하기, 타인과 공감하기를 배운 것이다.
    그녀는 그의 말도안되는 예언과 이론들을 바보스러울만치 믿고
    그에게 알마니 수트와 금덩어리를 선물하면서 즐거워한다.
    그런 그녀가 어리석어 보이지  않는다.
    왜냐면 그녀는 그로 인해서 긍정적으로 변했고,
     누군가와 다시 사랑을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Single생활을 잘 해나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섣불리 '불행'이란 단어를 들이대면 안된다.
    또한 친구이건 낯선 사람이건,
    누군가와 계속 부대끼고 화학작용을 하면서
    더 질기고 유연한 자신을 만들어 나간다면
    더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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