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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 리빙 디자인 페어 관람기
    그 여자가 사는 법/먹고사는이야기 2009. 4. 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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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리빙 디자인 페어 관람기


    지난 3월 25일부터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제 15회 서울리빙디자인페어가 열렸다.

    우연찮게 표도 생기고, 잼있을 것 같아 25일날 달려가보았다.




    1. 그린 스타일 리빙문화 엿보기


    이번 전시 주제는 ‘그린 스타일’이다.

    ‘하이터치High Touch, 힐링Healing, 휴머니티Humanity, 헤리티지Heritage’ 를 키워드로 하고 있어,

    주로 자연친화적 컨셉을 모토로 한 디자인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제 인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 모두를 생각하는 디자인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플라스틱이 아닌 나무로 만든 키보드, 나무를 연상시키는 선반,

    천연 솜으로 만든 유아용 인형들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단순히 빈티지 컨셉이거나 ‘무늬만 그린’인 제품들도 섞여있다.

    꼼꼼히 살펴보고, 왜 ‘그린’인지 따져보는 똑똑한 고객이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2. 예비 디자인들이 말하는 2009년 트렌드와 브랜드


    ‘ 그린 스타일 디자인 마켓’은 대학생들과 프리랜서 디자이너들의 반짝이는 감성과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곳.

    ‘그린’이라는 주제에 맞게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들이 소개되어 있었다.

    특히 건국대에는 패트병을 거꾸로 끼워 연필꽂이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비롯하여, 십여가지의 친환경 제품을 내놓았고,

    한작품씩 자세한 설명을 해줘서 정말 좋았다. 




    이에 질세라 경희대 부스에는 빗자루로 만든 조명을 선보였고,

    두 학교 모두 지구 온난화를 경고하는 지구모양과 빙하모양 양초를 밝혔다.

    이런 디자인 상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프리랜서 디자이너들의 부스에도 천막재료나 재생 가능한 원료를 이용한

    에코백들이 종종 보였고, 자투리종이를 이용해 만든 명함을 나눠주기도 했다. 다들 아이디어 짱!!

    비단 전시 주제가 ‘그린’이라서가 아니라, 많은 젊은 디자이너들이 환경에 대한 강한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재료부터 공정 과정, 결과적으로 작품이 줄 메시지까지 생각하는 그들을 보면서 한국 디자인의 앞날이 밝다고 생각했다.


    3. VIP전용 살롱에는 명품들이 가득하다


    진짜 명인들의 무대도 한번 볼까?

    무형문화재분들의 1억 5천만원짜리 작품에서부터,

    통영 진주로 만든 수공예품까지, VIP전용 살롱에는 눈부신 디자인들이 가득했다.

    프로 디자이너들이 추구하고자 한 것은, 바로 전통과 모던을 접목시키는 것이다.

    시대의 흐름을 따르면서도, 한국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정신은

    갓을 씌워 만든 조명, 자개로 장식한 클러치백, 보자기 선물 포장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장인들의 작품에서는 한국의 전통유산을 살리려는 노력이 많이 보였다.

    하지만 구태의연한 디자인이 아니라, 새롭게 재해석된 디자인에 젊은 세대들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한국의 정체성을 찾으면서도 신선한 디자인을, 젊은 디자이너들에게도 기대해본다.


    4. 리빙 디자인 페어를 둘러본 후기



    출구에서 리빙 디자인 페어를 본 분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해보았다.

    리빙 디자인페어를 본 소감과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질문해 보았다.


    “ 이 전시는 기업체 부스보다 젊은 아티스트들을 소개해 주려는 노력이 보였어요. 이렇게 숨어있는 아티스트들의 오프라인 숍이나 홈페이지를 찾으려면 힘든데 여기 다 모여 있어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구입도 할 수 있어서 좋았구요.” (김씨, 29세, 회사원)

    “큰 부스 전시가 굉장히 다양하고 볼거리가 많아서 좋았어요. 아쉬웠던 건, 다른 코엑스 전시는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부스나 행사가 많았는데 이번 전시는 그런 게 거의 없다는 점이예요. 첫날이라 그런가...? 시간대별로 사람들이 직접 해볼 수 있는 게 있었으면 좋겠어요.”(서씨, 24세, 학생)


    드넓은 전시장을 가득 메운 것은 한국 디자인의 미래이자, 우리 라이프스타일의 나침반이기도 하다.
    이제 사람들도 무조건 예쁘고 쓰기 편한 것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과거와 주변을 돌아보는 의식을 갖기 시작한 것 같아 기쁘다.
    남은 과제는 진정한 ‘그린’의 의미를 나름대로 고심하고, 실천하는 일일 것이다.
    이런 행사에 방문해서 그런 의식을 얻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겠다.
    미처 참관하지 못한 분들은 내년에 꼭 가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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