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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로 석호필 만나러 가기-2
    디자이너의 여행/LA for Prison break 2009. 3. 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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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석호필 만나러 가기- 그 2번째 이야기
    LA 루즈벨트 호텔의 괴담




    Los Angeles Airport.
    11시간가량 비행기를 탄 후, 한국인이 바글거리는 남의나라 공항에 내리기는 처음이다.

    "이쪽이야! 이리와!" "어이!"
     멀리서도 들리는 익숙한 외침들이 내 머리를 더욱 지끈거리게 했다.

    택시 안에서 찍은 LA


    따뜻한 햇빛, 하늘높이 치솟은 야자수, 영화에서나 볼만한 장면들이 무척 생경했다.
    길 건너편으로 늘어선 황토색의 건물들은 박진영씨가 알켈리군을 만나기 위해 묵었던
    호텔이라고 했다. 멀리 산꼭대기에서 번쩍거리는 Hollywood 글자가 보였다. 

    할리우드는 뉴욕과는 너무나 다른 곳이었다. 한가롭고, 산뜻하고, 조금 황량하고. 
    이 곳에 석호필이 있다. 가까운 하늘아래. 그것만으로도 무척 설레였다.

    루즈벨트 호텔의 입구


    후덜덜한 람보르기니


    택시는 헐리우드 한 복판에 있는 루즈벨트 호텔에 도달했다. 
    루즈벨트 호텔 입구에는 번쩍거리는 람보르기니가 세워져 있었고
    거구의 흑인 경비원들이 쬐끄만 동양인인 나를 향해 눈을 부라리고 있었다.
    누구라도 이곳이 고급호텔임을 알 수 있다.

    호텔 내 중앙 계단

     
    눈이 아플만큼 밝은 외부에 비해 호텔 내부는 무척 컴컴했다.
    이 호텔의 라운지는 린제이 로한, 패리스 힐튼이 자주 놀러오는 곳이라고 한다.
     
    제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열리고, 마릴린 먼로가 장기체류를 한 유서깊은 곳이라고.

    그런데 듣자하니 이곳,
    이상한 소문이 있었다.

    객실 중 2곳은 돈을 아무리 많이 내도 방을 내어주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특정 방에서만 연달아 사람이 죽어나갔기 때문이다.
    오래돼서 그런지, 이 호텔에서 마릴린먼로 유령을 비롯, 

    각종 유령을 목격한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 소문 덕분에 더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기도 한다고.

    강양과 나는 귀신을 믿지 않는다고 떠들면서 대수롭지 않은 척 했다.

    ....

    잠이 들 무렵이었나, 
    불을 끄자, 환풍기에서 이상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점점 커져서 잠을 자지 못할 정도였다. 머리가 쭈뼛,섰다.  

    우리는 아무말도 못하고 누워 있었다. 


    '소문을 이용하려고 호텔측에서 일부러 내는 소리일지도 몰라,...'

    하면서도 곧이어 창문과 환풍구에서 크게 덜컹거리는 소리가 나자 머릿속이 하얗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화장실에서 갑자기 물이 쏴아아아아!! 하고 틀어지는 것이었다.
    침묵.
     
    온갖 공포영화가 파노라마로 펼쳐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누가 물을 잠그러 가는가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기 시작했다.
    결국 내가 화장실의 물을 잠그기로 했다. 


    '..제길, 석호필이고 뭐고 여기서 객사하는거 아냐ㅠ? 의문사도 보험 되나..? ㅠ'

    화장실 문을 벌컥 열고 불을 켜자,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두려움을 잊기 위해, 
    강양과 호텔 로비에서 찍은 디카 사진을 보기로 했다.
    그런데 디카에 형체를 알수 없는 뭔가가 찍혀있었다. 강양은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강양이 유령을 찍은 통로(유령이 찍힌 사진은 못찾겠다;;..)



    나는 지나가는 사람이라고 우겼지만, 강양은 그때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그럼 이건...이건 뭐냐고! 나는 피곤함이 물밀듯 밀려들어 침대로 가서 잠을 청했다.



    아아.오늘밤에 죽지 않는다면, 내일은 석호필을 볼 수 있겠지.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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