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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J, 생애 처음으로 하와이에서 쿠알로아렌치 ATV 타다
    디자이너의 여행/하와이 2013. 6. 2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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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U.A.L.O.A. R.A.N.C.H.


    나는 사실 워터 액티비티에 관심이 없다. 나같은 사람은 워터 액티비티가 발달한 하와이에 놀러왔을때 할게 많지 않아 슬프다. 회사에서 하와이에서 할 액티비티를 고르라고 하길래 심각하게 고민했다. 걔중에는 'ATV나 승마는 제주도에서 하면 되고, 스노우쿨링은 태국가서 해도 됨요~'하며 쇼핑 액티비티만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구글링을 해보니 같은 액티비티라도 하와이에서만 볼 수 있는 자연과 함께하는 것이길래, 그 중 땅에 꼭 붙어서 할 수 있는 ATV를 하기로 했다. 

     

    쉐라톤 호텔이서 미리 예약해둔 셔틀을 타고 모두 쿠알로아렌치로 출발했다. 한시간 조금 넘게 오하우의 북쪽으로 올라가면 쿠알로아 렌치가 있다. 동료들은 오랜 비행으로 인한 피로와 IT계 특유의 저질 체력으로 모두 좀비가 되어 있었다. 한국말을 잘하는 미국인 '코리'와 토착민들로 구성된 가이드가 쿠알로아 렌치 투어를 리드하는데, 이는 승마와 ATV가 있는 장소로 가는 동안 심심하지 않게끔 만든 투어 프로그램인듯 했다. 좀비들은 코리의 농담에 조금 실실거리다가 곧 골아떨어졌다. 






    쥬라기 공원과 고질라 등 많은 영화들의 배경이 되었던 장소들을 잠깐씩 들러서 사진을 찍고 다시 투어버스에 올라타는 와중에 나는 문득  투어 버스가 폭팔하지 않을까...수없이 생각했다. 굉장히 낡고 덜컹거리는 투어버스로 계곡을 건널때면 그 공포는 배가 되었다. 창문에는 유리도 없어서 매연광풍에 모자가 날라갈 것 같았고, 그 와중에 계속 코리는 이다도시st 한국말로 부지런히 승객들을 재밌게 해주고 있었다. 아이러니한 광경. 


    나의 불안감을 잠시나마 잊게 해준 것은 쿠알로아 렌치의 경치였다. 쿠알로아 렌치의 뜻은 Dragon이라고 한다. 용과 같이 긴 산등성이가 이어지는 광경이 정말 장관이었다. 장마철에 비가 내리면 굴곡을 따라 빗물이 폭포를 이룬다고 하는데 상상만으로도 정말 멋질 것 같았다. 공기도 신선하고,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원시림들이 마냥 신기했다. 







    드디어 도착한 목적지에는 말과 ATV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승마는 지루하고 힘든데 왜 한국사람들은 승마를 선택하는지 모르겠다며 가이드들이 궁시렁대는걸 엿들었다. '한국사람들은 말 자체가 신기하답니다...'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참았다. 왜냐면 실제로 승마를 끝내고 돌아온 사람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40분동안 말을 타고 산을 도는것은 꽤 힘든 일인것 같았다. 말에서 내린 선남선녀들이 하나같이 허벅지 안쪽을 부여잡고 어기적 어기적 걸었는데 모두 아프고 부끄러워 어쩔줄 몰라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30명정도가 함께 느릿느릿 ATV를 몰았지만 보통은 6-7명 정도가 한 그룹으로 코스를 다니고 속도도 더 빠르다고 한다. 나는 운전을 못하게 생겼는지 맨 앞쪽에 끌려가 ATV를 선두로 몰았는데, 처음엔 좀 낯설었지만 난 운전면허 있는 여자니깐!! 곧 적응하고 엔진에 뽐뿌를 넣기 시작했다. 그러자 발밑 엔진탱크에서 엄청난 열기가...ATV가 폭팔할까봐 약 10키로의 속도로 얌전히 달린것 같다.앞쪽 가이드의 ATV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을 마시지 않기 위해 거리를 유지하면서 경치를 감상하는 여유 정도는 부릴 수 있었다.ㅋㅋ





    가이드들은 매우 친절하고, 낡은 ATV도 폭팔하지 않고 끝까지 잘 버텨주었다. 나는 ATV를 처음 타봤기 때문에 썬글라스가 필수인지 몰랐다. 돌이 튈수있어서 선글라스가 없는 사람에겐 고글을 씌워주는데 사실 고글이라기 보다 스크레치가 많이 난 플라스틱 안경임. 고글에 이어 세계 각국의 사람들의 머리를 거쳐간 헬맷을 필수로 써야하는데 천인공노할 스멜이 난다. (그렇다고 아니 쓸 수는 없음!) 다음에 탈땐 머리를 싸멜(...아니, 보호할!!) 손수건이라도 꼭 가져가리라고 다짐의 다짐을 했다. 




    와이키키에만 묵었다면 이런 하와이의 자연에 감동할 기회가 없었을 것 같다. 여러사람들과 함께 해서 친해지기도 했고, 약간의 스릴도 즐길 수 ATV가 무척 재미있었다. 하와이에서의 좋은 추억거리를 하나 더 남긴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던 하루. 이윽고 하루가 저물고 셔틀버스는 다시 캐좀비들을 태우고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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