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행길의 단.비.같은 피지워터








나와 라스베가스에 함께 간 JJ. 우린 아침마다 피지워터를 마셨다.


Las Vegas에서, LA, 그리고 Newyork으로, 다시 싱가포르까지 찌는 듯한 열기와 함께 내 손에는 항상 피지워터가 들려있었다. 첫 만남은 아마도 2007년. 미국의 생수가 입맛에 맞지 않아 조금 마시다 버리기를 몇 번... 그렇게 물 때문에 고생하고 있을 때 운좋게 뉴욕의 한 편의점에서 파랗고 네모진 피지워터를 만났다. 

어찌나 맛있던지! 사막의 오아시스가 따로 없었다. 물이 달다는걸 그때 처음 느꼈다. 그 이후로 미주지역에 갈때면 언제나 망설이지 않고 피지워터를 고른다. 옆에 동반자가 있으면 너도 이걸 마시라면서 권해준다.

물론 99센트 이하의 더 싼 생수 종류는 많다. 피지워터는 다른것보다 조금 비싼 생수에 속한다. 게다가 어떤 주의 슈퍼에서는 2불도 더 하는곳이 있는가 하면, 더 싼곳도 있고,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그런데 익숙한 것을 선택하는 요 습관만은 고칠수가 없다. 병 앞면의 분홍색 꽃이 익숙하기 그지없다. 

더운 나라에 가면 피지워터를 찾아서 그런지, 한국에 있어도 더운 날씨거나 그런 나라에 여행을 가면 항상 피지워터가 생각난다. 파란 물병을 보기만 해도ㅡ갈증이 가시는 느낌..






가포르의 Men's fashion week에 초대받아 갔을때, 피지워터가 협찬사여서 반가웠다. 곳곳에 디스플레이 되어있는 피지워터를 마음껏 마실 수 있었기 때문에! 그냥 생수일 뿐인데, 화려한 파티와도 잘 어울려서 놀라웠다. 다시한번의 재회! 미주지역 외에서는 처음 마시는 피지워터인지라 마치 옛친구를 생각지도 못하게 만난듯한 반가움을 느꼈다.

거진 6년동안, 내 고되고 갈증나는 여행길을 말없이 함께해 왔기에, 참 고맙고 특별한 존재다. 피지워터하면 '여행'이라는 두글자가 생각나게끔 해주는 신기한 매개체이기도 하다. 그래서 내 여행사진 한켠엔 항상 피지워터가 보인다. 파티에서, 갤러리에서, 벼룩시장을 돌아다닐때, 고국으로 전화할때, 한국음식이 생각나서 컵라면을 먹을때까지. 혹은 보이지 않더라도 내 가방에 항상 들어있음을 나는 안다. 그것 말고는 내게 다른 초이스는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