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이 만든 북극, 그 정체는?




2010년 10월 1일, 아침 11시, 감마걸은 잠시 북극에 다녀왔다:)
사실인즉 Vogue Girl에서 주최한 '샤넬의 겨울에 함께할 블로거 10인'에 뽑혀 신세계 강남 샤넬 부티크에 초대되었다.


이번 2010 샤넬의 F/W 컬렉션 주제는 바로 '북극'이다. 패션쇼의 북극 쏘울을 부티크에 그대로 가져다 놓았다는데, 북극이라는 주제를 라거펠트 어떻게 요리했을지 궁금했다. 부티크에 가는 만큼 각각의 제품보다 디스플레이 디자인에 포커스를 맞춰 살펴보기로 했다.  
 


샤넬의 부티크 내부를 꼼꼼히 보기 , 우선 컬렉션에 대한 약간의 설명을 듣고 패션쇼 영상을 보았다. 영상에는 빙하 사이로 모델들이 걸어나오는데, 지난 S/S 헛간쇼 못지않게 훌륭한 컬렉션이다. 더 놀라운  패션쇼에 나온 옷들이 옆에  고스란히 걸려있었다는 !



내가 샤넬의 전체 컨셉은 '북극'이라기 보다, '북극 Fantasia (환상곡)' 같았다.
아마도 미스터 칼 라거펠트는 북극이라는 단어 아래 환상의 나래를 폈던 모양이다
부티크의 한쪽는 '얼음여왕의 옷장' 느낌의 디스플레이가 되어있고, 다른 한쪽은 에스키모 부족의 공주같은 컬렉션이 걸려있으며, 곳곳엔 시베리안 허스키와 북극곰을 연상시키는 Fur 향연 벌어지고 있었다북극이라는 단어가 주는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극대화시켜 놓은 곳이 바로 여기인 것



부티크를 가장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일등공신은 바로  '마네킹' 이다. 흰색의 (Bar)들이 곡선을 이루며 통로를 만들고스모키 화장에 은색 펄로 치장된 마네킹들이 무심한듯 시크한 포즈로 그 곳에 기대어 있었는데, 구경하는 고객들의 동선을 따라 절묘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바깥에서 보이기 위해서만 마네킹을 배치하는 기존의 디스플레이 방식과는 달리, 바깥과 안쪽을 넘나드는 독특한 마네킹 배치가 눈에 띄었다. 마네킹들, 자세히 보니 생김새도, 표정도 제각각이. 엎드려 있거나 앉아있는 포즈도 남달라서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확실히 허리춤에 손만 올려놓은 기존 마네킹보다 한단계 진화한 느낌. 알고 보니 이분들은 프랑스 샤넬 본점에서 공수된 것이라고 한다. (비싼분들?)



이번 샤넬의 컬렉션은 'Fur'를 빼놓고는 설명하기 힘들다. 그런데 온통 제품 뿐이라면 당연히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터. 이번 부티크에선 FUR 제품 하나하나 질리지 않게 디스플레이 하는 노하우를 엿볼 수 있었다가죽제품과 교차시켜  매치한 제품들이 눈에 들어왔는데, 종아리를 가늘게 보이게 해주면서 따뜻해보이는 털 부츠가 매우 예뻤다♡
 


샤넬 부티크의 마지막 MUST SEE 요소는 마네킹들과 매치된 스포츠용품이다. 샤넬 자전거라니, 생각만해도 마음이 두근거리지 않는가? 코코샤넬이 연인을 통해 알게된 스포츠를 재밌고 편하게 즐기고자 직접 스포츠웨어를 만든데서 이번 시즌의 스포츠용품들이 시작되어다고 한다. 개중엔 화려하기 그지없어 스키나 골프를 할 때보다 그냥 입기에  멋진 옷도 분명 있지만, 샤넬과 스포츠라는 이 파격적인 믹스에 박수를 보내줄만 하다. 플러스, 매장에 스키나 자전거가 들어와 있어도 지나치다고 느껴지지 않게 구성해 놓은 솜씨 또한 절묘하다.


금방이라도 이 북극의 수정사원을 즈려밟고 달려갈 것 같은 마네킹들, 블링블링한 북극의 밤하늘을 형상화해놓은 이 부티크 아래에서, 한파에도 거뜬할 것 같은 이번 샤넬 컬렉션에게 둘러쌓여 잠시나마 누군가는 북극을 꿈꿀 것 같다.



 [위 글은 2010년 11월자 Vogue girl 기사에 실리는 AORY JOE의 글이며 블로그에 맞게 수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