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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마서평 2010년 2월:)
    그 여자가 사는 법/먹고사는이야기 2010. 3. 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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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덤 스미스 구하기 - 10점
    조나단 B. 와이트 지음, 안진환 옮김/생각의나무

    '애덤스미스...ㅠㅠ' 제목부터 딱딱한 경제학 책같다. 애덤 스미스를 싫어했던 나, 하도 읽을 게 없어서 집어들었는데 왠걸, 너무 재밌다. 이건 경제학개론따위가 아니라, 약간의 서스펜스와 로맨스를 양념처럼 곁들인 경제학 소설이다. 괴팍한 애덤 스미스 영혼이 한 평범한 노동자의 입을 통해 죽어서 못다한 말을 풀어낸다. 애덤스미스는 지금껏 왜곡되서 전해진 자신의 경제학 이론들과, 그것들로 말미암아 잘못 발전되어 온 자본주의 체제들을 지적해 나간다. 내가 배운 애덤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자유 시장 경제가 알아서 굴러가니까 사람들은 자신의 이기심에만 충실하면 된다는 주장의 주인공이었는데, 사실은 그 전제로서 개인의 도덕성, 양심, 타인과의 공감 등을 갖춰야 한다고 설파했었다니 새삼 그를 다시 볼 일이다. 주인공과 치고박고 싸우는 내용이 거의 다지만 그 안에서 보석같은 가르침을 얻을 수 있으니, 다시 읽어도 유쾌하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양장) - 6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청미래





    사랑을 하는 이는 철학가가 된다. 상대방의 사소한 행동에도 온갖 사회인문학적인 의미부여를 하고 싶다. 하지만 나의 사랑 얘기는 남에게 재미없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재미없는 이유이다. 스위스의 대문호라 불리는 알랭 드 보통, 주인공 남녀가 펼치는 사랑의 시작부터 끝까지 철저히 해부해 놓았다. 그의 메스는 형형색색의 철학이론이요, 산소공급기는 만인이 다 아는 사랑에의 공감이다. 대충 가려읽으면서 그 놈의 공감을 느끼려 했으나 다 읽고도 입안이 깔깔한 이유는, 이 남자 참 '지성 과잉의 답답한 똥같은 놈'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역자 또한 한수 더 떠서 이 책을 읽으면서 '웃음을 터뜨리기 위해서는 상당한 지적 능력이 따라주어야 한다'는데, 그가 가져다 쓴 이론들 뭔말인지 알겠는데 하나도 안웃기다. 진짜 대문호는 만인이 알만한 평이한 이야기 저변에 깨달음을 깔아놓기 마련이다. 공감도 교훈도 심지어 독창성마저 없는 책. 차라리 이 책과 내용이 똑같은 밑의 동영상이 공감백배다.





    지식 e - 시즌 1 - 10점
    EBS 지식채널ⓔ 엮음/북하우스

    영상에서 주는 충격은 조금 덜하지만, 감동은 그대로다. 5분 밖에 있는 뒷이야기를 자세히 풀어헤친 책으로 벌써 5권까지 나왔다. 이 5분 다큐 안에는 일상적인 것을 다시 보게 만드는 통찰력, 사회소수자를 바라보는 인간애, 그리고 그른것을 비판할 줄 아는 강직함이 있다. 이 다큐가 반짝거리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현재 이런 점들을 절실히 필요로해서가 아닐까. 읽고 있으면 감수성이 살아나고(종종 눈물을 훔치게 되기 때문에), 끓어오르는 분을 삭히며 사회비판적 의식을 키우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유식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지금껏 어떤 장편 다큐도 공익광도도 못한 것을 단 5분만에 일궈낸 Pd와 작가분들이 참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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