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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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짜로 가봤니? -미국 병원 순회기-디자이너의 여행/미시건 int'l camp 2009. 6. 27. 10:32
나는 장장 한시간 반동안 눈물을 흘리며 변기에 앉아있었다. 타지에서 아플수도 있지만, 왜 하고많은 병중에서 쪽팔리게 변비가 걸린단 말입니까! 낮선 환경에서, 그것도 한국에선 잘 먹지않던 빵, 치즈, 고기, 우유를 줄창 먹은게 탈이었다. 나는 일단 사전을 뒤져 '변비' 라는 단어를 외웠다. 캠프 주인 캐티에게 노랗게 뜬 얼굴로 "변비입니다." 라고 고백했고 난 로컬 닥터에게로 보내졌다. 거기서부터가 고난의 연속이었다. 난 정말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대체 똥이 영어로 뭐였더라? ....shit? 그럼 똥을 못싸겠어요ㅡ는? "I can't.... shit.." ? 흑흑! 의사는 잘 못알아들었고 나는 감히 의사분에게 약간 욕을 한 셈이 되었다. 장장 10년동안 배운 영어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소변, 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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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짜로 가봤니? -이상한 나라의 미국인들-디자이너의 여행/미시건 int'l camp 2009. 6. 26. 12:00
한국을 떠나온지 일주일이 될 무렵이었다. EB가 다같이 놀러가자고 했다. 중형차에 10명 겹쳐타기를 시도했는데 이런짓은 미국에서도 하는 모양이었다. 나는 LA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영화배우 같이 생긴 벤의 무릎에 살포시 앉아 그를 내 엉덩이 뼈로 고문하고 있었다. 나야 흐믓하지만 문제는 내 위에 누군가가 또 앉았다는 점이다ㅠ 우리를 겹겹이 태운 차는 frankfort 고등학교 운동장에 도착했고 우리는 신나게 소프트볼을 했다. 크고 물렁한 볼을 배트로 치는 소프트볼은 사실 처음 해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발야구랑 비슷해서 금방 규칙을 터득할 수 있었다. 그나마 운동신경이 좋은 나는 브라이언과 한팀이 되어 연속 득점! '역시 백마디 말보다 체육 한방으로 친해지는걸!' 이라고 생각했다. 생전 처음보는 날 꺼리낌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