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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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짜로 가봤니? -캠프장은 언제나 흐린 뒤 맑음-디자이너의 여행/미시건 int'l camp 2009. 6. 20. 16:24
나무로 만든 캐빈에 짐을 풀고 누우니 청솔모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사슴이나 스컹크도 새벽녘에 풀을 뜯어먹고 간다. 여긴 정말 리얼 포레스트! 가끔 곰도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 (아.....-ㅁ-) 일어나라는 종이 울리고, 곧이어 나무로 만든 허름한 이층침대가 삐걱대는 소리, 낙서와 거미줄로 가득한 천정 위에서 짖어대는 새소리, 그리고 바로 옆에서 .........영어영어영어영어 가 들리기 시작한다. 이것도 매일 들으면 그냥 BGM으로 들린다. 6월이라고 해도 미시건 호수가 바로 옆인 숲 속이라 무지하게 추웠다. 정글은 언제나 하레와 구우~ 애니처럼 정글에 뚝 떨어진 기분이었다. 그래서 반장격인 EB가 내게 스웨터와 블랭켓을 주었다. 옷 5겹을 입고 3겹의 담요를 덮어도 덜덜덜덜...... 캠프장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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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짜로 가봤니? -캠프장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디자이너의 여행/미시건 int'l camp 2009. 6. 10. 12:38
1. 홀로서기 많은 한국 지원자들은 가까운 뉴욕 외곽이나 뉴저지 쪽의 캠프장으로 발령받아서, 한 캠프장에 한국인 스태프만 스무명 가까이 있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나의 캠프장은 미시간 주의 정글과도 같은 곳에 있었다. 그 곳으로 가려면 나 혼자 국내기를 타고 근처의 공항에 내려 현지 스태프의 집에서 묵은 후 그 스태프와 함께 차로 가야 한다는 말을 듣고 당황했다. '지명도 못외우겠는데 혼자서 어떻게 가지?ㅠ' 라구아디아 공항으로 이동해서 나는 국내기를 기다렸다. La guardia 라는 뜻은 잘 경비(guard) 한다라는 뜻인것 같은데..하고 생각할 무렵, 그 곳에는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났던 Irene이 있었다. 콜롬비아에서 온 irene은 무척 쾌활해서 기다리는동안 즐겁게 얘기했다. 남미 사람들은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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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친구들과 즐긴 마니또놀이디자이너의 여행/미시건 int'l camp 2009. 1. 30. 18:53
6월의 서울은 찌는 듯한 여름이지만 미시건 주의 숲속은 달랐다. 바다만큼 넓은 크리스탈레어 호수가 곁에 있어서인지, 덥기는 커녕 한낮에도 사시나무 떨듯이 추위에 시달려야 했고 나는 항상 EB의 스웨터를 빌려 입어야 했다. 7월 말쯤, 숲속에도 더위가 찾아왔다. 힘든 하루일정과 스트레스로 스테프들의 불쾌지수는 높아지고, 번번히 트러블이 일어났다. 스테프 회의가 열렸고, 내가 제시한 것은 "마니또 놀이"였다. 미국 표현으로 하자면 "SECRET FRIEND". 자신의 마니또에게 2번의 선물을 주고, 다음다음 스테프 회의때 마지막 선물을 주며 자기 정체를 드러내자는 계획을 세웠다. 내가 선물을 줄 사람은 미시건 토박이인 Shannon이었다. 평소에 친하게 지내서, 내가 뭘 주든 눈치를 챌 것 같았다. 그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