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람에서 요람으로요람에서 요람으로 - 10점
윌리엄 맥도너 외 지음, 김은령 옮김/에코리브르

재생지로 만든 노트를 구입하고,
수요일이면 재활용품을 꼼꼼하게 분리하면서 스스로 뿌듯해했던게 생각난다.
나는 지금, 지구를 살리는 일에 동참하고 있는 거라고.

하지만, .'요람에서 요람으로'라는 책은 그런 나에게 따끔한 일침을 준다.
당신이 '재활용'하고 있는 것이 진정 '재활용'인가? 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면서 말이다.
아니, 내가 하는게 '재활용' 아닌가? 스티로폼은 스티로폼통으로, 플라스틱은 플라스틱 통으로.
생각해보니 이때까지의 나는, 재활용 통에 적힌 대로 잘 던져넣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할 뿐,
이후 그것들이 어떻게 재활용 될지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저자는 재활용, 즉 리싸이클링은 두가지로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재활용하기 전만큼 멀쩡하게, 혹은 그보다 더 잘 쓰여질 수 있게 재활용 되는 '업싸이클'과,
재활용되기 이전보다 덜 유용하게 돼 버리는 '다운싸이클'.
예를 들어 금반지는 다시 녹여도 다른 디자인의 금반지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폐타이어는 다시 타이어로 환원되지 못하고 갈아서 보도블럭 대신 깔릴 뿐이다.
따라서 어떤 물건을 디자인하든, 건물을 짓던, 혹은 단순히 물품을 하나 구입하더라도
이들이 나중에 어떻게 처리될것인지를 생각하는게 진정한 '재활용'의 자세라는 것이다.
지금도 저자는 직접 연구소를 차리고 업싸이클 될 수 있는 원료를 만들기에 고심하는 중이다.
그래서 제목도, 요람에서 무덤까지가 아니라, 요람에서 요람에서인 것.

이 책은 심도있는 관점을 갖게 해주면서,
쉽고 단순한 문체로 씌여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이 친환경 디자인 운동의 바이블인가보다.
미국 포드 공장을 녹색지붕으로 뒤덮은 건축가 윌리엄 맥도나우의 책이다.
그에 관해 좀더 알고싶다면 그의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자.



http://gammagirl.tistory.com2009-03-24T04:10:450.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