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운 맥부기에 홍차를 곱게 부었다.
화초도 아니고 이리 물을 퍼부은 것은 앱등이 라이프 8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산지 한달도 되지 않은 맥북프로 레티나 13인치...흑흑
급히 전원을 분리하고 물을 털었지만 이미 화면은 지직 거리다 꺼지고 나는 맥부기를 안고 애플 공식 서비스 센터로 뛰었다.

"죽으면 안돼...!" ​(정신차려 심폐소생술!!)

공식 애플 서비스 센터 직원은 정말 시큰둥한 표정으로
" 물도 안말랐네요... 너무 침수가 심각해서 수리 안될거 같네요..."
라고 해서 내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그리고 다다음날, 견적은 200만원이 넘게 나왔다.
매입하고 싶으면 20만원정도에 할 수 있다는 말만 남긴채..

나는 어안이 벙벙해서 가까이에 있는 맥북 사설 수리 전문점을 뒤졌다. 흑흑 이대로 숨질순 없어...

강남구청에 있는 코리안맥에 반신반의로 맡겼다. 직원아저씨가 친절하게 수리가 안되면 돈을 안받으신다며... "맥북은 심각한 상태지만 고쳐보죠 뭐" 하며 발랄한 어조로 설명해 주셨다. 옆쪽에선 자기 애플제품을 잘 고쳐줘서 고맙다며 다른 손님이 음료수박스를 건내고 있었다. 왠지 신뢰가 감.. 제발 내것도 고쳐주세요.ㅠㅠ

하루 반쯤 지났을때 나의 맥북이 몇번의 세척을 거쳐 수리를 할수 있을거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 물이면 금방 고칠수 있는데, 내부 칩들을 부식시킬수 있는 커피나 홍차류 탄산류는 더 빨리 센터에ㅜ갔었어야 한다. 이미 부식이 진행되어 약품처리를 하고, 키보드와 메인보드등을 고치거나 바꿔껴야했다. 아흑..


당장 수리를 맡기고 또 하루가 지났다. 정말 금방 고치신다. 다 고쳤다고 연락이 왔다-_-바로 달려가서 보니 키스킨도 깔아주시고 내 데이타도 홍차를 엎지른 바로 그 순간의 것으로 남아있었다. 타임슬립? 멀쩡하게 내품으로 돌아왔을때의 그 감격이란 ㅠㅠ


작업실에 가서 파워를 연결하니 으잉? 파워가 반응이 없다. 초록불이나 주황불이 들어와야 하는데 충전기에 아무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다시 코리아맥에 전화를 걸었다. 고친 후 60일안에는 무상 a/s라 했다. 직원아저씨는 충전기를 지우개로 살살 지워보라고 했다. 다행히 내눈앞엔 지우개가 있었다. 약품이 아직 남아있어서 그럴거라며.. 난 충전기도 박살났나해서 부들거리고 있었는데 해답이 지우개라니..
내 그림보다 더 정성스레 충전기 핀쪽을 살살 지우고 꼽았더니 진짜 된다. 충전이 된다!!!


대체 어디서 이런 이상한(?) 노하우들을 쌓으신건지 대단하다. 암튼 신의 손으로 인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