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마의 밤

칠흙같이 어두운 밤, 이 작고 예쁜 마을에 당도했다. 이미 상점들이 문을 닫았고 마을 광장을 환하게 비춰주는 시청 건물의 불빛만이 있었다. 곳곳의 건물과 조명이 정말 아름답고 묘한 느낌이 들었다. 사람 하나 없는 밤거리를 걷다가, 식당 골목같은 곳으로 접어드니 다행히 몇몇 식당들이 아직 영업중이었다. Taste of the Himalayas라는 네팔 음식점을 yelp에서 보고, 이 식당에 자리잡았다. 야채만두인 vegetable momos 와 커리, 그리고 난을 시켰다. 서비스는 매우 느려서 배가 고팠지만 따끈한 음식들이 반가웠다. 미국에서는 미국 외 나라 음식을 먹는 일이 흔하기 때문에 네팔 음식을 판다고 해서 놀랄일은 아니지만, 이런 작은 마을에서 먹는 네팔 음식은 또 색달랐다. 음식들 모두 맛이 좋았고.   



소노마에선 어디에 묵어야 할까? Lodge at Sonoma Renaissance hotel spa

여행을 가도 주로 도심지에서만  묵었던 나는 이런 작은 마을의 숙소를 잡는 것부터가 겁이 났다. 비딩을 통해 잡은 곳은 로지 앳 소노마 (르네상스 호텔 & 스파) 라는 곳. 명명은 '로지lodge'지만 내부는 완연한 호텔이었다. 시내까지 차로 10분정도 걸리는 이곳은 위치도 좋았다. 르네상스 호텔 계열이라 호텔 같은 객실도 있고 독채도 있었는데, 독채는 특히 외관이 팬션같이 예뻐서 가족끼리 묵어도 좋겠더라. 따뜻한 물이 나오는 노천 자쿠지(?)가 있는지 한 아저씨가 김이 펄펄 나는 뜨거운 물에서 풍덩거렸고, 우리는 공기좋은 달밤에 별을 보며 산책하였다. 넓은 방 한쪽에는 벽난로가 있었는데 버튼으로 간단히 조절 가능해서, 운치있게 틀어놓고 푸근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