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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 개막 파티, 느끼고 즐기다.
    그 여자가 사는 법/먹고사는이야기 2010. 10. 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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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FF
     NOW OPEN. 






    1. 부산국제영화제와의 첫 만남!
     
    

    고마운 분께 VIP 티켓을 얻어서, 개막작 관람에 개막 파티까지 참석할 수 있었다. 우힛..
    SICAF(서울 국제 만화&애니 페스티벌)에서 자원봉사도 해보고, 부천판타스틱영화제, 국외 영화제도 가봤지만,
    한국에서 제일 큰 영화제인 PIFF에 가는 날이 가장 가슴 설레였던 것 같다. 두근두근♡

    밤하늘이 어스름해지고, 요트들이 동동 떠있는 6시의 해운대 요트 정박장.
    동백이라 불리는 역에 내려 아파트 사이로 10분간 걸으니 대규모의 인파가 보였다.
    영화배우들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눈빛들이 무섭게 빛났고☆,
    아무것도 아니던 아스팔트에 레드카펫이 깔리면서, 곧 스타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을 짐작하게 했다.




    레드카드라 불리는 초대장을 손에 꼭 쥐고 카드색과 같은 좌석에 착석했다.
    스크린도, 폭죽쇼도, 레드카펫을 걸어오는 스타들도 잘 보이는 자리였다.
    잔뜩 긴장한 MC정준호의 실수도 너그러이 봐줄 수 있을 것 같았다. ㅎㅎ
    상상보다도 큰 규모의 행사였고, 공연 중간중간 매끄럽지 못한 진행이나 사고가 있었지만
    유머로 넘기는 진행요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 누구를 위한 영화제인가?

    곧이어 사람들의 환호성이 바다를 울리고, 스타들의 드레스가 레드카펫을 쓸며 지나갔다.
    과연 영화인들의 잔치. 찰나의 캣워크를 위해 얼마나 준비했을까.
    인지도에 따라 극명하게 달라지는 사람들의 환호에 배우들의 얼굴에도 희비가 갈렸다.
    대배우일수록 수수하고, 인기를 의식하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팬들은 시도때도없이 "원빈!"을 외쳐대고, ㅋㅋ기대도 안했는데 아오이유우, 탕웨이도 나타났다.
    신기한건 동북아시아에서 유난히 한국 배우들이 코가....브리트니스피어스 뺨치게 높다 ㅋㅋㅋ
    환호성은 가수인 빅뱅의 TOP이 제일 컸던 것 같은데? 암튼 이리 많은 스타를 봐서 눈이 즐거웠다. 
    (연예인 사진은 워낙 인터넷기사에 많으므로 생략-)

    그런데 레드카펫만 1분정도 즈려밟고 돌아간 스타들을 보면서, 영화제라는 것이 뭘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언론보도엔 배우들의 섹시미가 어쩌고 워스트베스트나 뽑고 있고, 개막작이고 뭐고 스타들을 따라 개막작 상영 전에 썰물처럼 빠져버린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새삼 씁쓸했다. 알찬 프로그램도 많고, PIFF 앱스도 마련될 만큼 정성스레 준비한 행사인데. 본래 영화제란게 영화산업과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고, 시민들에게 영화에 대한 열린 관심과 지식을 제공해 주는게 주요 목적이 아니던가.
     



    3. 개막작은 장이모우 감독의 '산사나무 아래'


    야외상영이라 2시간가량 추위에 떨어야 하는 것을 각오해야 했다. 음.. 장이모우 감독 영화 중 황후화는 뜨악이었지만-__-
    공리와 장쯔이를 대배우로 만들어준 영화를 만든 장본인
    이니 함 믿어보기로 했다.
     
    이윽고 영화 CUE!
    문화혁명시절 사회의 굴레에 시달리는 두 연인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였다. 희생적으로 여자를 좋아했던 남자가 알수없는 병에 걸려 죽고 만다는 신파st 이야기로, 소설이 원작이라 한다. 아시아영화를 좋아하고 자주 보는 나지만, 새삼 느끼는건 중국영화배우들이 연기를 참 잘한다는 것이다. 두 남여주인공이 신인인데도 감정표현이 참 훌륭했던 것 같다. 영상미가 수려했고,
    중간중간 사람들을 눈물짓게 할만한 요소를 갖추었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은, 문화혁명이란 중국의 특수한 역사적 경험을 외부인이 공감하게끔, 아님 그걸 차치하고서라도 남여의 로맨스를 잘 풀어냈다고 할 만큼 매끄러운 스토리 진행이 안된 점이다. 남자가 여자를 맹목적으로 좋아하는데, 매번 여자를 지켜보고 있다가 튀어나와서 도와주다가도, 여자에게 수영복을 사입히는 이 남자, 정체가 뭐냐고요. (변○?) 그러다 병원에 가는걸 거절하는 여자를 데려가기 위해 남자가 갑자기 자해를 하고, 관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대체 왜?ㅜㅜ) 캐릭터도 남자는 어른스러운데 여자는 중학생같아서 내 뒤에선 원조교재라고 쑤근쑤근..결정적으로 뻔한 복선과 뻔한 백혈병 드립때문에, 다양하고 복잡한 스토리텔링에 익숙한 요즘 사람들에겐 좀 진부한 영화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해 후 붕대감고 그래도 좋다고 환하게 웃는... 남주↓)
    아니라면 팬들 죄송..



    4. 개막식 끝, 개막파티 시작

    영화가 종영되고 나는 그랜드 해운대 호텔로 향했다.

    레드카펫 주위로 버려진 쓰레기가 산더미같아 너무 안타까웠다.
    일본, 중국 관광객들도 많이 왔는데..
    OMG ㅠㅠ
    느즈막히 호텔에 도착해보니 삼엄한 경비는 여전했고, VIP만 파티장인 2층에 들어설 수 있는데 초대장 가진 사람이 많은지 상당히 북적이고 배우들은 이미 없었다. 뭐 어때, 일행과 함께 와인, 음식을 잡수며 그 시간을 즐겼다. 멋진 음악이 흘렀다면 더 좋았을텐데. 왜 Last night a DJ save my life♬란 곡도 있지 않은가...ㅎㅎ 하지만 운좋게 국민배우 안성기씨를 1m거리에서 발견, 그의 수더분한 백만불짜리 미소에 아쉬움을 훠이훠이 날려버리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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