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감마걸이 지식경제부 블로거 기자단으로 활동하며 09년 06월 23일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


평생 한 번인 결혼식, ‘그린 웨딩’ 어떠세요?

 
친환경 소재 청첩장, 옥수수 전분 웨딩드레스 등으로 준비
탄소배출량 감소 위해 하객 수 조정…부케, 식장위치도 고려


미혼 커플들에게 가장 큰 행사는 바로 ‘결혼’이겠죠?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결혼식을 치르기 위해 지금도 고군분투하는 커플들이 많을텐데요, 그들의 골치를 가장 썩이는 것은 아무래도 비용일 것입니다. 우리나라 평균 혼례 비용은 미국의 약 5배, 일본이나 영국보다도 3배가 많다고 합니다. 주택 구입값을 빼고서라도 수천만원을 웃돌며, 거기에서 비롯되는 낭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옥수수 전분과 같은 친환경 소재로 만든 웨딩 드레스. 디자이너 이경재.


그런데 결혼식이 쓸데없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인생의 중요한 날을 친환경적으로 치른다면 합리적 비용으로 더욱 감동적인 행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 특별한 웨딩데이를 위해, 친환경적인 ‘그린 웨딩’에 대한 팁을 소개할까 합니다.

 

1. 하객 인원 조정하기


비용과 환경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하객 수입니다. 더 많은 하객을 초청한다는 것은 더 많은 음식을 준비해야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동해야 하며, 결국 더 많은 이산화탄소와 쓰레기가 나온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받고 싶은 것은 당연하지만, 하객의 너무 많으면 관리는 커녕 인사하기도 힘들 뿐입니다. 그 중에는 사돈의 팔촌의 친구까지도 섞여있을 수 있으니까요. 숫자가 행복을 의미하지는 않으므로, 꼭 필요한 인원만을 초대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2. 탄소 발자국 줄이기 - 부케, 음식, 식장의 위치


잠깐이라도 내가 결혼식을 위해 사거나 빌린 것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생각해 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음식은 결혼식장에서 나오는 대로 준비했는지, 아니면 유기농 케이터링(고객의 주문에 의해 음식을 만들어주는 출장서비스)으로 준비했는지부터가 시작일 수 있습니다.

 

신랑 예복에 난을 달아 결혼식 끝나고 심어 기를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이너 이경재.


또한 그 지역에 예쁜 꽃가게가 있다면 거기서 부케를 주문하고, 식장도 되도록 대다수의 하객들이 오기 쉬운 장소로 고르는 것이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지름길입니다. 결혼식장까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좋겠다는 당부와 함께, 지방에 계신 분들을 위한 셔틀버스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겠지요?


3. 청첩장과 폭죽도 GREEN!


요즘엔 청첩장에서부터 방명록까지, 친환경적인 소재로 만든 것들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재생 종이는 물론, 나무 대신 해초, 땅콩, 오렌지 껍질 같은 것으로 청첩장을 만들 수 있거든요. 그 중에는 수작업으로 만든 것들도 많아 일반 청첩장보다 더 정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결혼식장에서 하객들이 야생화 꽃씨를 뿌리며 신랑 신부를 축하하고 있다.


하객들의 폭죽, 예식장의 장식용 꽃들도 빼놓을 수 없는 결혼식의 감초지요. 야외 결혼식을 한다면, 색종이나 폭죽 대신 야생화 씨나 호박씨, 쌀 같은 것들을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또한 모르는 누군가가 준비해 준 것이 아닌, 자신과 친구들이 기른 꽃으로 식장을 장식하면 더욱 뿌듯할 것입니다. 꽃을 제공해준 친구들을 소개하면 친구들의 기억에도 이 결혼식이 더욱 오래 남을 것이구요.


4. 웨딩드레스, 턱시도 고르기


옥수수 전분, 쐐기풀, 한지, 닥나무 등으로 만든 웨딩드레스, 턱시도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버리면 쉽게 분해되어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고, 결혼식 후 평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것들도 있지요. 일반 웨딩드레스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구입하거나 빌릴 수 있고, 남들과는 다르게 입을 수 있어서 더 좋은 친환경 웨딩드레스, 지금부터 골라보세요.


5. 마지막으로, 모두에게 그린웨딩을 알리기


하지만 아무리 완벽한 친환경 결혼식을 준비했다 하더라도, 하객들에게 알리지 않으면 별 소용이 없겠죠. 하객들에게 이 결혼식의 의미와 친환경 결혼식이 자신에게 왜 중요한지를 얘기한다면 뜻깊은 의미를 다같이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환경친화적으로 만들어진 부케와 청첩장. 디자이너 이경재.


청첩장 디자인을 바꿈으로써 한 해에 약 13만 3,000그루의 나무를 베지 않아도 되고, 무염소 표백제와 콩기름 잉크를 사용함으로써 수십만톤의 공기 오염을 막는다는 사실은 알지 못하더라도, ‘내 결혼식부터’라는 생각만으로 모두에게 이로운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물론 결혼식으로 거창하게 지구를 지키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쓸데없는 낭비와 비용, 허례허식을 줄이면서 환경에게도 이로운 자세를 가지자는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생각과 태도의 변화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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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쓰면서 디자이너 이경재씨한테 사진 개재에 대해 허가를 얻었습니다.

이경재씨랑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가 아니지만 그 분의 환경 친화적인 디자인 철학이 존경스러워요^^